-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대상포진 환자 66만명 -국내 유일 예방 백신 ‘조스타박스’ 800억 매출 -MSD 독점시장에 SK케미칼, GSK 도전장 내밀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30대 교육공무원 이씨는 지난 해 여름을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 과중된 업무와 이사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에 걸리고 말았는데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환자들 사이에서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심한 통증을 경험했다. 이후 이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다면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으니 예방백신을 맞으라”고 권하고 있다.

흔히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되는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대상포진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예방백신 시장도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성화 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피부에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나고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문제는 그 통증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대한피부과학회가 대상포진 환자 2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6.7%가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환자들은 대상포진의 고통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살이 타들어 가는 통증’, 숨이 막히는 통증‘ 등으로 표현했다.

대상포진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하기 쉬운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따라 대상포진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52만9690명이던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15년 66만6045명으로 4년새 13만명 이상 늘었다.

이처럼 대상포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 유일의 예방백신인 한국MSD의 ’조스타박스‘는 지난 해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650억원 대비 약 25%나 성장한 것이다. 특히 조스타박스의 판매는 국내 백신 선두 제약사인 녹십자가 맡고 있어 매출 성장에 ’녹십자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고 경쟁 제품이 없는 만큼 올 해 매출은 블록버스터 기준인 1000억원도 점치고 있다.

반면 경쟁제품의 등장이 임박하면서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경쟁 구도 채비에 들어갔다.

우선 SK케미칼은 첫 번째 국산 대상포진 예방 백신을 준비 중이다. SK케미칼이 5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NBP608‘은 지난 4월 임상 3상 시험을 마무리하고 지난 해 8월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했다. NBP608은 하반기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MSD와 백신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GSK도 따라잡기에 나섰다. GSK의 예방백신 ’싱그릭스‘는 지난 해 10월 미 FDA, 11월 EU에 허가 신청을 한 상황이며 국내에서도 허가절차를 진행 중이다. 싱그릭스 역시 올 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대상포진은 환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그 통증을 경험한 환자들은 주변에 예방백신을 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가능성을 봤을 때 앞으로도 많은 국내외 제약사들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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