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승마 특혜지원 및 재단 설립 승인 과정 살펴 -‘최순실 빙상단’ 출범 후 스포츠토토 발행량 1조원 증가 의혹도 [헤럴드경제=김진원ㆍ문재연 기자] 감사원이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수감) 씨 체육계 국정농단에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감사원은 행정안전1과를 투입해 최 씨 지원 관련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체육단체 실지감사를 지난 19일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원은 또 자체 감사 중인 문화체육관광부에도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승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 밖에 한국관광공사, 그랜드코리아레져(GKL), 인천시 등도 감사 대상이다. 이번 감사는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중 위법한 사안이 밝혀지면 특검(박영수 특별검사팀)이나 검찰에 정식 수사의뢰 할 예정이다”고 했다.
감사 대상이 된 대한체육회는 최 씨 흔적 지우기에 한창이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최 씨 딸 정유라 씨 승마특혜와 연루된 삼성전자 전무 황성수 부회장 등 대한승마협회 임원 4명의 인준을 거부했다. 삼성전자 사장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인 박상진 회장은 지난해 8월 이미 인준을 받아 이번 인준 대상에서는 빠졌다. 승마협회 관계자들은 문체부와 체육회 자체 감사에서 정 씨 지원 관련 각종 위법 사항이 적발됐다.
대한체육회는 또 최 씨 흔적을 지우고자 ‘K-스포츠클럽’을 ‘지역명+스포츠클럽’으로 변경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최 씨가 사유화한 ‘K스포츠재단’과 이름이 비슷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있는 것처럼 비쳐 곤혹을 치렀다”며 명칭 변경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최순실 게이트 의혹의 한복판에 있다.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스포츠토토 빙상팀 및 스포츠토토 발행량과 관련해 영향력을 부당하게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지난해 1월 김 전 차관의 요청으로 창단됐다. 최 씨 관련 회사들에서 입수된 문서 더미에서는 스포츠토토 빙상단 소속 선수의 근로계약서가 발견됐다. 또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고영태 씨가 최순실 씨한테 받았다고 하면서 하나 보여준 것이 스포츠토토 빙상단 창단 제안서였다”고 말한 바 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출범한 지 3개윌 뒤인 지난해 4월 문체부는 스포츠토토 발행량을 대폭 늘렸다. 2015년 3조 4494억원이던 스포츠토토 매출 규모는 2016년 4조 4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무분별한 도박산업 확산을 막기 위해 문체부의 통제를 받는 스포츠토토 발행량이 1년 사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매년 4월초 문체부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일반발행이 아닌 문체부 단독 허가가 가능한 증량발행은 2015년 194억원에서 2016년 3725억원으로 19배 가까이 증가했다.
스포츠토토 발행사인 케이토토 측은 이와관련 지난 13일 "스포츠토토 발행이 늘어난 것은 이미 2011년 결정된 사안으로 빙상단 창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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