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지난 8일 마포경찰서에는 한 택시기사로부터 “약 50세 가량 되는 남성이 죽겠다며 마포대교 생명의 전화 100m 지점 앞에서 내렸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에 신속하게 용강지구대 순찰차 2대, 한강순찰대 119 구급대를 동시에 출동시켰다. 그러나 어느 쪽 생명의 전화인지가 특정되지 않아 순찰차는 신속하게 남단과 북단을 수색하고 한강순찰대는 다리 밑을 동시에 수색해 남단 생명의 전화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100m 지점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시민을 구조했다.

만약 112 신고가 집중돼 순찰차가 구조차 한 대 밖에 출동하지 못해 북단 생명의 전화 부근에서 수색 시간이 지체됐다면 한 시민의 생명을 놓칠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마포경찰서는 30일 이같은 위기의 상황을 막기 위해 “한강다리 중 지하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이 가깝고 버스환승센터가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자살기도자가 가장 많은 마포대교에 ‘마포대교 인식표’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마포대교에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마포대교의 위치가 특정되지 않아 순찰차 여러 대가 동시에 출동해 구조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특히 112 신고 집중으로 인해 순찰차가 구조차 한 대밖에 출동하지 못할 경우 특정 지역에서 시간이 지체돼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위기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었다.

마포경찰서 측은 “최근 마포대교 자살 의심 관련 112 신고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대부분 신고내용이 ‘마포대교 전망대 근처..’, ‘다리 중간쯤’이라고 말해 정확한 위치정보가 없어 순찰차가 신속하게 출동해도 위치 파악이 어려웠다”며 “신고자가 위치를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마포대교 가로등에 대해 약 60m 간격으로 양방향 각 다른 색 숫자를 표기한 시인성이 확보된 위치 표지판을 서울시 도로시설과의 협의를 거쳐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인식표 설치가 완성되면 차량 또는 도보로 이동하는 신고자가 주변 표지판의 색과 숫자만으로 투신자의 위치를 정확히 신고할 수 있고, 신속한 112신고 출동 및 대처가 가능해 투신자 구조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