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본격 판매 한판 8490원 국산보다 저렴 “안전검사 통과 믿을만” 호주 갈색란 소매점 위주로 “정부에서 인증을 했다니깐 뭐 믿고 먹어보는거죠. 가격도 크게 비싸지도 않고 크기도 커서 애들이 좋아하겠어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사태로 인해 정부가 수입한 미국산 흰계란이 지난 23일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본격 유통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미국산 계란을 판매하는 롯데마트는 전국 지점에서 150만개의 하얀 계란을 풀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관련기사 20면
미국산 계란 판매 첫날인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청량리점에 들른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미국산 계란 한 판을 부지런히 장바구니로 옮겨 담았다. 이날 미국산 흰 계란은 한판에 8490원의 가격에 판매됐다.
마트 측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미국산 계란을 대량으로 진열한 뒤 눈에 띄는 안내문도 마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밀한 안전검사 통과’, ‘아이오와주 소재 Sunrise Farm 미국 HACCP 인증’이라는 안내문구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곳을 지나는 많은 소비자들은 흰 색의 계란을 한참 보다 “한번 먹어볼까”하며 장바구니에 담아갔다. 주부 오정희(49) 씨는 “평소에도 HACCP 마크가 붙어있는지 유심히 보는데 비행기 타고 온 계란이긴 하지만 위생인증마크를 받았다니 안심된다”며 “어차피 계란 맛은 비슷할 것 같아 한번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마트 관계자는 “월요일이라 장보는 사람들이 많기도 했고, 안전검사를 통과한 위생적인 계란이란 사실을 적극 알려서 그런지 (미국산 계란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고 했다.
미국산 계란을 판매하는 다른 소매점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인천의 한 식자재 마트 관계자는 “잘 팔린다”며 “지난 22일 하루 판매한 양만 100판정도 된다”며 “만약 국산계란이 없었다면 수입산 계란이 더욱 많이 팔렸을 것 같다. 최소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국산과 달리 8900원에 수입산 계란이 판매됐기 때문에 가격이 싼 편”이라고 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한 마트에서도 미국산 흰계란이 판매됐다. 이 마트에서 기존에 거래하던 농가는 AI 확산으로 매몰처리되고, 다른 농가도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바람에 더는 생업을 유지할 수 없어 마트에서 직접 수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트 관계자는 “이익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서 수입산 계란을 들였다”며 “수입물량은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판매될 것이며 제품을 직접 확인해 봐도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호주산 갈색 계란도 설 직전에 국내 시장에 유통될 전망이다.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 중인 미국산 계란과 달리 호주산 계란은 대형마트 등에 유통되지 않고 식자재 업체나 식품관련 소매점을 위주로 납품될 예정이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호주산 갈색 계란을 직접 접하기는 어려울것으로 예상된다.
구민정·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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