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ㆍ북방산개구리ㆍ꺽지 등 지표 생물 서식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시내 계곡 4곳의 수질이 1등급으로 다양한 지표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노원구의 동막골, 종로구의 삼청동천ㆍ백운동천ㆍ백사실계곡 등 시내 계류(溪流ㆍ산골짜기에 흐르는 시냇물) 4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수질이 1등급인 청정상태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1등급(좋음)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2㎎/L 이하로 용존산소가 풍부하고 오염물질이 거의 없어 마실수 있는 상태다.

습지생태계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생물도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청공원 옆을 흐르는 삼청동천에는 도롱뇽(유생), 청계천 상류 백운동천에는 1급수에만 사는 버들치 등이 발견됐다.

당현천 상류인 동막골에는 북방산개구리와 좀주름다슬기가 대량으로 번식하고 있었다.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지(제36호), 2009년 서울시가 생태경관보전지역 등으로 지정한 백사실계곡에는 보호종인 도롱뇽, 무당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등 3종과 한국에서만 있는 특산종 꺽지도 살고 있었다.

도롱뇽 등 양서류는 수질오염과 물 부족에 가장 취약한 생물종이고 좀주름다슬기는 청정수역에서만 사는 개체라 이들이 다수 서식하는 것은 그만큼 이들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됨을 보여준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4개 계류 생태계 조사 보고서는 서울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고 시 홈페이지에도 조만간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백사실계곡 같은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에서는 보호종을 포함한 야생동식물의 포획ㆍ채취, 토석의 반출, 수면매립 및 토지 형질변경 등이 제한된다. 또 인화물질을 소지하거나 취사 또는 야영을 할 수 없다. 아울러 소리ㆍ빛ㆍ연기ㆍ악취 등을 내거나 야생동물을 쫓는 행위 등 보호구역을 훼손하는 행위를 할 경우 최고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전재식 서울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연구부장은 “이번 조사가 도시 속 계곡들의 자연 생태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시와 각 자치구의 지속적 관리는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청정한 도시 속 계곡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고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