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처럼, 이번 설에도 고향 안가요” 늘어 -청년실업률 9.8%시대 혼자명절족도 점차 늘어가 -‘외로운 명절ㆍ나홀로 명절’ 맞는 20대 취준생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집에는 지난주 다녀왔습니다. 세뱃돈이요? 가봐야 눈치만 보이는데요, 뭘….”
자칭 ‘백수’, 공식적인 호칭은 ‘취업준비생’인 대학 수료생 최모(28ㆍ서울 용산구) 씨는 명절이 달갑지않다. 직장도 없고, 대학 수업도 더는 듣지 않는 최 씨에게 명절은 반가운 기간이 아니다. 특별히 노는 날도 아닐 뿐더러 주위 친척들 눈치가 보여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하니,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청년실업자 대부분은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남는다.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외로운 명절은 이들의 몫이 된다.
▶집에 안가요, 그냥 취업준비 할래요=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자명절족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경상북도 경주가 고향인 취업준비생 이영준(28ㆍ대학생) 씨도 이중 하나다. 서울에 위치한 자신의 자취방에서 자소서를 쓸 예정이다. 그는 “부모님께 ‘올해는 취업준비를 하느라 집에 못간다’고 말씀드리자 구박보단 되레 격려가 돌아왔다”며 “지난 추석때도 집에 못갔는데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를 수료하고 2년이 지난 졸업유예생이다. 취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졸업도 안했다. 그는 “부모님이 졸업식에 왔는데 아들이 취업을 못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며 “나도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싶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명절요? 알바 대목이죠=서울 동대문구에 거주중인 취준생 최한빛(25ㆍ여) 씨는 인근 편의점에서 모집중인 ‘시급 8000원 설날 알바’에 지원했다. 명절을 맞아 아르바이트생들이 내려간 명절 점포를 채우는 일이다.
최 씨는 이번 아르바이트로 30만원 남짓한 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번 돈은 올해 상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데 보태 쓸 계획이다.
최 씨는 “남들 다 노는 명절에 아르바이트 하는 것은 슬프지만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일하는 편의점에서) 명절음식 편의점 도시락이 폐기로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최 씨처럼 명절기간 알바에 매진하는 청춘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명절을 맞아 일손이 달리는 유통업체들이 알바를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청년실업자, 전체 청년의 10% 육박=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2016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때와 비교했을 때 3만6000명 늘었다. 통계청이 고용통계를 정비한 2000년 이래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 25~29세 고용 적년기 청년실업자 수는 23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5000명 늘어났다. 전체 실업자 증가 폭이 3만6000명인 점을 감안했을 때 20대 후반 고용부진이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전체 청년실업률도 9.8%까지 치솟았다. 청년 10명 중 1명은 청년 실업자인 셈이이다.
이들은 고스란히 혼자명절족이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에서 명절 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매출을 올리는 건 좋지만 이들 중 다수가 혼자 명절을 보내는 ‘혼명’족이라고 생각했을 때, 묘한 감정이 들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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