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크라이나 모델 다닐(Danyl) K는 자신이 “돼지”같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모델 막심(Maksym)은 스스로를 “에일리언 같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캣워크(패션쇼 무대)에서 주목받는 신예들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안적 아름다움(alt-beauty)’이 남성 패션업계에서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안적 아름다움은 균형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창백한 얼굴이나 커다란 코도 괜찮습니다.
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 것은 독일 에이전시 ‘투모로우 이즈 어나더 데이(Tomorrow Is Another Day)’를 운영하는 에바 괴델(Eva Gödel)입니다. 괴델은 자신이 스카우트한 남성 모델들은 “스스로 모델 하기에 부족한 외모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잘생긴 외모 대신 사람들이 움직이고, 옷을 입고, 머리를 하고, 감정이 어떻게 얼굴에 드러나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같은 예는 전에도 일부 있었지만, 새로운 점은 과거 소비에트연방이었던 국가들의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들은 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같은 지역 출신의 모델들을 함께 캐스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는 모델 출신이 아닌 일반인을 모델로 사용한 초창기 디자이너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모델이 룩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정한 룩을 어떤 지역에 연결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양과 동양을 구분짓는 현대판 ‘오리엔탈리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러나 대안적 아름다움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기준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대안적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은 ‘못생겨도 괜찮다. 남들과 다르게 생겨도 괜찮다.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고,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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