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는 9822억 순매수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기관·외인은 새해 첫날 순매도 대조
개미들 정치 테마주 베팅 주력 기관과 정반대 행보도 패착 원인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 사랑’은 올해도 이어졌지만 투자로 재미를 보기까지는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주체 중 유일하게 순매수에 나선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 대부분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9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1월2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982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604억원, 142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자금줄 역할이 무색할 정도로 개미들의 수익률은 처참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3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을 단순 산술평균한 결과, 수익률은 -14.35%로 나타났다. 이 중 주가가 오른 것은 카카오(3.64%), SK머티리얼즈(0.33%), 마이크로프랜드(11.90%) 단 3개 종목 뿐이다.
특히 개미들이 많이 산 종목 4위, 8위에 오른 정다운(이재명 테마주ㆍ-47.12%), 지엔코(반기문 테마주ㆍ-68.97%) 등 정치테마주는 수익률을 깎아내린 원흉이 됐다. 30개 종목 중에서 낙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로 있는 지엔코는 지난해 12월16일 95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대선주자 지지율 하락, 대선 불출마 등을 거치며 이달 7일 2250원까지 내려앉았다.
개인투자자가 1151억원을 들여 가장 많이 사들인 셀트리온(-6.15%)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이밖에 비아트론(23.08%), 덕산네오룩스(29.40%), 연우(20.36%), 쎌바이오텍(-29.09%) 등도 20%가 넘는 낙폭을 보이며 ‘개미의 눈물’을 자아냈다.
기관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개미가 재미를 본 종목이 30개 중 3개에 불과한 반면, 기관은 3개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도 9.48%였다.
기관은 전반적으로 코스닥에서 자금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는 집중적으로 베팅했다. 400억원대 순매수한 CJ E&M과 휴젤이 대표적이다.
CJ E&M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 드라마 ‘도깨비’의 흥행으로 실적 개선을 맛볼 것이라는 전망에 연초부터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CJ E&M은 CJ넷마블과 CJ게임즈가 합병한 회사인 넷마블의 2대 주주(27.6%)다. 기관은 또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과 ‘경영권 분쟁’ 등으로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간 휴젤도 집중 투자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휴젤은 보톡스 수출의 고성장으로 올해 전년대비 33.2% 증가한 8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관이 많이 산 종목 3~5위인 모두투어(14.51%), CJ오쇼핑(11.85%), 뷰웍스(14.72%) 등도 10%대 수익률을 자랑했다.
외국인은 30개 종목 중 17개 종목이 상승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투자수익률은 -3.86%로 저조했다. 기관처럼 실적 개선 종목 위주로 투자한 것은 수익률을 일부 올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개인처럼 지엔코(-68.19%), 파인디앤씨(-56.42%) 등 ‘반기문 테마주’에 베팅한 것은 결과적으로 패착의 원인이 됐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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