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사장ㆍ황성수 전무도 출석…모두 ‘묵묵부답’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성심껏 말씀드리겠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1) 씨 측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3일 오전 9시 25분께 서울 강남 D빌딩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재소환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순환출자 문제에 관해 청탁한 사실이 있는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로비했다는 의혹은 사실인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불거진 이후에도 최씨를 지원했는가’ 등 여러 의혹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달 12일 1차 소환 당시 이 부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 부회장 소환 조사는 지난달 19일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처음이다.
최 씨 딸 정유라(21) 씨에게 특혜성 승마 지원을 한 혐의로 소환된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 황성수 전무도 뒤이어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46분께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황 전무는 ‘오늘 피의자로 소환됐는데 심경 어떤가’, ‘코레스포츠 컨설팅 계약 이재용 부회장 지시받은건가’, ‘최순실에게 경영권 승계 문제 관련 청탁한 사실 있나’, ‘국정농단 사태 불거진 이후에 명마 지원했다는 의혹 있는데 관여한 사실 있나’ 등을 묻는 취재진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오전 9시 50분께 출석한 박상진 사장은 ‘누구 지시로 정유라씨 승마지원 하셨나’, ‘이재용 부회장 지시 받고 로비 하신겁니까’ 등을 묻는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특검은 전날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을 소환해 삼성-청와대 뇌물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갔다.
그동안 이 부회장 뇌물공여 혐의를 보강 수사해온 특검은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이번주 중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은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현안을 해결한 조치였고 그 대가로 삼성 측이 최 씨 모녀를 지원했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은 구속영장 기각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해 삼성측의 편의를 봐줬는지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후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신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가 청와대 측의압력으로 그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한 의혹을 받고있다.
삼성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를 받은 적 없고 공정거래법상으로도 문제가 없으며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 씨에 대한 추가 우회 지원을 한 바 없다”고 밝혀왔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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