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원자재 상승…10만원 적정” 현대기아“무리한 인상 수용못해” 증권가 “8만원 안팎 타협 가능성”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을 놓고 포스코, 현대제철 등 양대 철강사와 현대ㆍ기아차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철강사는 원자잿값 상승에 원가 부담이 커지며 10만 원 안팎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몇 년 새 이어지고 있는 영업이익 하락 등에 무리한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모회사인 현대ㆍ기아차와 자동차 강판가(價)를 놓고 협상을 벌인 것은 지난 2015년 11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톤당 8만 원 가량 가격을 인하한 이후 최근까지 공급가를 유지 중이다. 그 사이 톤당 44달러(약 5만 원)였던 철광석 가격은 80달러(약 9만2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김영환 현대제철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2016년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2015년 11월 철광석 및 연료탄 가격과 현재 수준을 비교할 때 톤당 13만원 전후의 (자동차 강판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보여진다”며 현대ㆍ기아차를 상대로 13만 원 안팎의 가격 인상을 요구할 것을 밝혔다. 따라서 2월부터 시작된 현대제철-현대ㆍ기아차 간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도 이 수준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도 현대제철과 마찬가지인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2015년 11월 자동차 업계의 부진을 이유로 자동차 강판 가격을 현대제철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한 이래 눈에 띄는 가격 인상을 보류해왔지만, 최근 현대ㆍ기아차와 가격 인상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 난항이 예상되는 것도 가격 인상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으로서는 무리한 가격 인상을 수용하긴 어렵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부터 하락세. 급기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 급감한 5조1935억 원으로 나타나며, 6년 만에 5조 원 대에 접어들었다.
일단 증권가에선 자동차 강판의 구체적인 인상 가격을 8만 원 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인상폭으로 8만 원을, 케이프투자증권이 10만 원을 예상했다.
한편 양측의 입장이 다른 만큼 당초 2월로 예상된 가격 인상이 3월로 넘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월부터 자동차 강판가 인상 논의를 해왔지만, 타협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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