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고가의 중국어 유치원, 코딩 유치원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유아교육기관은 어학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소위 중국어 유치원으로 불린다. 이 기관에서 아이들은 하루 종일 중국어와 영어만 사용하며 중국어 수업은 중국 원어민에게 교습을 받는다.

입학비, 원복비 등을 제외한 한 달 비용은 170만 원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영유아 대상 어학원은 중국어와 영어를 가르치는 동시에 영재 테스트까지 진행해 부모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원에 입학하려면 영재 선별 테스트에서 상위 5% 안에 들어야 하고, 2차로 영어 회화 테스트도 합격해야 한다.

한달 교습비는 190만 원, 교재비는 따로 6개월에 60만 원 그리고 입학비 40만 원도 추가된다. 입학 절차도 까다롭고 비용도 부담되지만 혹시 우리 아이가 영재가 아닐까 하는 부모들의 기대 심리로 인해 입학 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제2외국어에 관심 많은 엄마들의 수요에 맞춰 유치원들이 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중국어 뿐만 아니라 심지어 스페인어까지도 가르치는 유치원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어를 넘어 컴퓨터 언어 ‘코딩(코드를 활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활동)’ 교육 열풍도 만만치 않다.

교육부가 2018부터 코딩을 초ㆍ중ㆍ고등학교 정규 과목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코딩 선행학습 열풍이 돌고 있는 것이다.

강남구 소재의 한 교육기관은 어린이가 코딩과 알고리즘 개발 능력을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들이 직접 이야기, 게임,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 학원의 가격은 한 달 기준 23만~30만 원. 주 1~2회 수업을 한다.

‘코딩 유치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교육하는 송파구의 한 학원은 누리과정에 코딩 프로그램을 추가해 한 달 100만 원에 육박하는 교육비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현상에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의 과도한 사교육이 사회 및 정서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은영 육아정책 연구소 연구위원은 “아이 발달 단계에 맞지 않은 과도한 교육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공격적 행동,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육 경쟁에 너무 노출되면 비행, 주의 집중 문제, 위축, 불안 등 다양한 사회적, 정서적 문제행동이 커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아이들이 누려야 할 여유, 놀이, 행복을 희생하도록 하는 것은 ‘정서학대’이다”며 “유아기에 100시간을 투자해 이룬 학업성취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10시간 만에 이룰 수 있는데, 굳이 유아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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