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유)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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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제목이 스포인 것 같아 우선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으레 가족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라 하면 막판에 눈물을 있는대로 쥐어 짜낼 신파부터 걱정하며 머릿속에 자동으로 그려질 엔딩을 상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에 저런 제목을 지어봤다. 영화 '그래, 가족'이 그런 단순한 영화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화려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오감을 자극하는 SF물들이 극장가를 장악한 요즘 모처럼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담백한 드라마 한 편이 찾아온 것 같아 반갑다.어느 가족에게나 사연이 있듯이 '그래, 가족' 속 가족에게도 남에게는 말 못할 사연을 지니고 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곡 소리는 못 낼 망정 삼 남매는 모여 비용 문제나 서로에게 떠 넘기려 하거나 아버지의 영정 사진조차 준비하지 못한 못난 가족으로 그려진다. 존재조차 몰랐던 11살 막내 동생의 등장은 이 가족의 갈등을 더욱 깊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만다.

비록 4남매 중 유일한 미성년자이지만 막내 낙이(정준원)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점 때문에 스스로도 이들 가족에게 자신이 짐짝 취급 당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넉살 좋은 성격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이들 가족 무리에 끼어들고자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기자인 둘째 누나 수경(이요원)의 특종을 돕기도 하고 철부지 장남 성호(정만식)에게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막내 오낙 역의 정준원은 극중 구성진 사투리를 구사하며 극의 중심에서 영화를 이끌어간다. 이요원 정만식 이솜 등 걸출한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정준원의 존재감은 빛을 발한다. 이 때문에 영화를 연출한 마대윤 감독은 이미 '오빠생각'이라는 작품에서 일찌감치 정준원에게 눈도장을 찍어놓고 시나리오까지 고치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래, 가족'은 제목 그대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신파는 없다. 오히려 담담하게 가족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있어 묘한 공감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긴다. "너무나 뻔한 게 오히려 이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말한 이요원의 말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2얼 1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