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난감 가격 인상률 6.4% -학부모,값 확인후 고개 절래절래 -입학선물 인기지만 살 엄두 못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어린이날 전날이면 아빠들이 매장에 셀 수도 없이 많이 줄을 서요.”
아이들의 장난감에 대한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엄마ㆍ아빠들은 피곤해진다. 또봇ㆍ레고 스타워즈 등 정교한 장난감에 대한 아이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ㆍ아빠들의 부담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최근들어선 키덜트(Kidultㆍ장난감을 찾는 어른들) 열풍이 불면서 높아진 가격에 부모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 간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장난감 가격은 지난해 2015년과 비교했을 때 4.47% 상승했다. 장난감 가격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2014년 0.96%인상을 제외하고는 매해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근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만화영화인 또봇은 매해 투니버스 등 만화 채널을 통해서 신작을 내놓는데, 이 경우 여기에 따른 장난감이 매해 출시되곤 한다. 지난해는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또봇-애슬론’은이후 10만원에 육박하는 6단합체 로봇세트 출시를 낳았다. 아울러 다양한 한정판 레고가 출시되는 ‘레고 더 무비 시리즈’, 또봇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로봇애니메이션 ‘바이클론즈’도 부모들에겐 골칫거리다. 해당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들은 가격이 크게는 20~30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어른들이 많이 찾는 제품들 속칭 키덜트 제품들을 아이가 선호할 때다. 성인들도 선호할만큼 정교한 대신 가격도 비싼 게 이들 제품이다. 키덜트들이 많이 찾는 장난감 한정판 상품과 관련한 판매나 이벤트가 열리면, 장난감 마니아 뿐만 아니라 많은 학부모들도 줄을 선다.
지난해 12월 9일과 10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레고스토어의 오픈 당일도 마찬가지였다. 아이에게 레고를 선물하기 위해 많은 엄마들이 백화점 앞에 줄을 섰다. 오픈 당일 상품 구입고객 선착순 100명을 한정으로 레고를 증정했기 때문이다. 줄을 서지 않더라도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았고 이틀간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5500여명에 달했다. 서울에서 떨어진 판교라는 지리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많은 숫자다.
아이를 데리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비싼 레고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당시 아이를 데리고 레고스토어를 방문한 직장인 진민수(33ㆍ서울 광진구)씨도 “아이가 레고를 좋아해서 매장을 방문했다”면서 “결국 10만원대 저렴한 레고를 사줬지만, 아이가 비싼 레고를 사달라고 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고 여겨지는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도 10만원을 넘는 장난감들이 판매되고 있다.
22일 기자가 직접 방문한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도 인기 만화영화 카봇의 마이티가드 장난감 세트는 11만6000원에 판매됐다. 인기만화영화 또봇 상품들도 최대 11만9700원에 판매됐고, 레고 넥소 나이츠 제품은 18만9900원, 스타워즈 피규어도 17만9000원에 판매됐다.
이에 직장인 이모(38ㆍ서울 양천구) 씨는 “아이들이 사달라고 떼를 쓰는데 안사줄 수도 없다”며 “장난감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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