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Fed의장 연설에 촉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일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올랐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1.6원에 거래를 마감, 전날보다 10.9원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11.3원 오른 1142.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144.9원까지 올랐다. 이후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개장가를 지켜내지 못하고 10.9원의 오름세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올들어 1월 9일 15.3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을 깨고 3월에 인상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매파 성향의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을 근거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에 이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근거가 “훨씬 강해졌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Fed 내에서도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비둘기파로 꼽혀왔다.

뿐만 아니라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캐플런 총재는 미국 경제가 Fed의 고용ㆍ물가 목표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으므로 금리를 빨리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윌리엄스 총재는 Fed의 3월 중순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테이블 위에서 심각하게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FF) 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FF금리 선물이 집계하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이 36%에서 80%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옐런 의장은 3일 시카고에서 경제전망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다. 금리 향방을 시사하는 발언을 자제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3월 FOMC를 앞두고 갖는 마지막 연설인만큼 향후 통화 방향을 가늠할 시그널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크다.

데릭 할페니 MUFG 외환전략가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진 가운데 옐런 Fed 의장이 연설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세제 개편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점은 실망스럽지만, 재차 재정 확대 방침을 강조하고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공공 인프라에 1조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겠으나 그 현실화 가능성에 따라 미 달러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며 “트럼프 정책의 현실화 지연에도 Fed의 금리 인상 기조는 미 달러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공휴일에 나온 강세 소재를 소화한 가운데 수출업체의 실수요 물량이 나오면서 과매수를 막아줬다”며 “달러 지수가 올라간 만큼 원ㆍ달러 환율도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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