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기영도 객원리포터]한국프로야구 사상 7번째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라이온킹’ 이승엽(38ㆍ삼성 라이온즈)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8시즌을 합치면 20년째 선수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단 3 차례만 두자릿수 홈런 달성에 실패했다. 그라면 가능했을지 모를 2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는 무려 17시즌이나 두자릿수 홈런을 친 데 대한 놀라움이 앞선다.

국내 프로야구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장종훈(한화 코치), 양준혁(은퇴)이 보유한 15시즌이다. 이승엽 이전의 거포들이자 레전드중 레전드들이다.

양준혁은 데뷔 첫해인 93년부터 2007년까지 매해 두자릿수 홈런을 쏴올렸다. 이후 2008년 8개로 기록이 중단되고, 2009년 11개, 2010년 1개를 추가한 뒤 그해를 끝으로 은퇴했다.

장종훈은 데뷔 이듬해인 88년부터 2002년 시즌까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90년대의 대표적인 홈런타자로 자리잡았다. 그도 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었는지 2003~2005년 3시즌 모두 한자릿수 홈런에 머문 뒤 다이아몬드를 떠났다.

그가 지난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3회 2사에서 터뜨린 솔로포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이번에 세운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란 기록은 데뷔 3년차이던 2007년부터 시작해 일본프로야구로 가기 전 해인 2003년까지 7년, 그리고 다시 한국야구로 돌아온 첫해인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을 이어붙인 것이다.

이승엽의 올해 ‘신문 나이’는 38세. 우리나이로 불혹을 바라보는 39세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까. 올해를 그의 현역 연장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시험무대로 본다면, 그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10호 홈런으로 시위하며 ‘온몸으로 은퇴를 거부’했다.

이승엽은 경기 뒤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오랜만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린 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의 대표 자리에서도 내려온다. 이미 지난 해 의사를 밝혔고, 최근 다시 한번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20대 선수들이 나설 자리”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가는 그의 심중은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40대가 돼서도 뛰고 싶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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