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냉동 만두시장 3500억원 -해태, 23g 한입 만두로 1위 탈환 나서 -CJ제일제당, 35g 왕교자로 정상 고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서울서 혼자 자취를 하는 새내기 회사원 한대겸(29)씨. 그는 가끔 새벽시간 출출할 때 편의점에서 냉동만두를 구매한다. 강씨는 “편의점에만 가도 다양한 종류의 만두를 선택할 수 있다”며 “가끔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만두만 골라서 사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만두시장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늘 먹던 제품만 찾기 때문에 이에 따라 시장 판도도 결정돼 왔다. 해태제과의 ‘고향만두’가 20년 넘게 선두권을 유지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업계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CJ제일제당이 해태제과를 밀어내고 선두에 올라 섰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2014년도 만두시장 점유율 26.2%로 1위를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21.4%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렸다. 또 교자만두 시장에서도 2015년도에 CJ제일제당(43.8%)이 해태제과(36.3%)를 추월했다.

이에 1등 자리를 내준 해테제과는 냉동만두시장의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권토중래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정통 제조방식을 고수한 무게 23g의 ‘고향만두 교자’와 ‘날개 달린 교자’를 새롭게 선보이며 냉동만두 시장의 주도권 회복을 위해 반격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1인가구의 식습관에 맞춘 23g ‘한입 만두’로 해법을 찾았다. 작아진 사이즈답게 모든 조리를 단 5분 이내에 끝낼 수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23g안에는 30년 해태의 기술력이 담겨있다”며 “고향만두 교자의 수분함량은 30% 후반대로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고 독자적 기술로 탄력있고 얇은 만두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해태제과는 중량뿐 아니라 만두 모양에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만두의 양끝을 도려 마치 복 주머니 같은 모양을 완성했다. 접는 부분을 줄임으로써 만두피 비율이 크게 낮아지고 만두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다. 또 3월 중순 출시예정인 ‘날개달린교자’는 기존 냉동 만두 품격을 끌어올렸다. 물과 기름 없이 후라이팬에 올리면 아랫부분은 군만두, 윗부분은 찐만두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전분액을 만두 밑면에 붙이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현재 특허를 출원 중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철저하게 기본에서 시작해 시장과 높아진 고객의 눈 높이에서 탄생한 제품”이라며 “고향만두의 저력을 확인하고 국내 만두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의 히트제품 ‘비비고 왕교자’는 2013년 출시 이후 3년만에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냉동만두 시장에서 ‘1등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냉동만두 전체 시장에서 40.4%의 점유율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비비고 왕교자’의 성공 비결은 시판 만두의 상식을 깨는 맛과 품질을 구현한 R&D(연구개발) 역량이다. CJ제일제당은 고기, 야채를 갈지 않고 굵게 썰어 넣어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입안에서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만두피는 3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고 수분 동안의 진공반죽을 통해 쫄깃하고 촉촉함을 살렸다.

제품 출시 이후에도 맛과 품질 개선에 집중했다. CJ제일제당은 ‘담백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만두’, ‘집에서 만든 만두처럼 씹는 느낌이 풍부한 만두’를 만들자는 방향성을 정하고 기존 만두 제조공정을 과감히 포기했다.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교자만두보다 크기를 훨씬 확대한 ‘왕교자’ 타입을 제형(劑形)했다. 한 개당 약 13g에 불과했던 기존 교자만두 대신 ‘비비고 왕교자’는 35g으로 탄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왕교자’의 후속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활동을 강화해 수요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비고 왕교자’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성장한 약 1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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