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大强小弱.’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로 대박을 친 신세계가 유통업의 가장 말단인 편의점 사업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큰 것에 강하고, 작은 것에 약한 면모다.
정치인이라면 ‘대인의 풍모’로 칭송받겠지만 작은 것, 큰 것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는 유통업계에서는 쓰디쓴 낙인일 뿐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4년 로열티, 위약금, 24시간 영업 등 편의점의 고질적인 3가지 문제를 없앤 ‘위드미’ 편의점을 야심차게 론칭하며 소매업계에 뛰어들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운영하는 이마트위드미가 최근 3년간 기록한 영업손실 누적 총액은 752억원에 달한다.
점포 수는 2014년 501개, 2015년 1058개, 2016년 1765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3만4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편의점 수에 비하면 5%에 불과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3년 안에 위드미 점포 수를 5000개로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 기준 한국의 편의점 수는 1777명당 1개꼴로 편의점 원산지인 일본 수준(2374명 당 1개)을 뛰어넘은지 이미 오래다.
과연 정 부회장의 5000개 출점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회의적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정 부회장은 최근 편의점 위드미의 부진을 우려해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마트위드미는 누적되는 적자를 유상증자를 통해 ‘막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마트위드미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으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최근 3년간 이마트가 참여한 증자규모만 980억원에 달한다. 위드미가 모회사인 이마트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
이마트는 지난 2013년 12월 편의점 프랜차이즈 위드미에프에스 주식 100%를 인수했다. 2014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편의점 가맹사업을 추진했고,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편의점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을 고려해 ‘착한 편의점’을 테마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문제는 위드미의 낮은 브랜드 파워, 점포 오픈 뒤 사후 관리 취약, 매출 보장 불확실 등의 약점이다.
기존 편의점은 매장 인테리어, 상품 구성, 운영 노하우 등 가맹본부가 사업을 전반적으로 관리한다. 그러나 위드미는 상품만 공급하고 가맹점주가 편의점 운영의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 본사 직원은 공급한 상품대금만 수금하는 시스템이어서 기존의 편의점과는 전혀 다른 형태인 셈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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