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3년만에 신제품 발표 금호홀딩스 1600억 규모 외자유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그룹사들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 회장의 금호그룹 재건 퍼즐 완성을 위해 지원사격이라도 나선 듯한 모습이다.

내달 13일로 예정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 마감 시한에 앞서 최근 박 회장이 채권단을 향해 계열사 및 제3자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근거 중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기여한 부분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5일 신제품 발표회가 있은 금호타이어의 ‘2017 영업/마케팅 정책설명회’ 에서 임직원과 대리점주들의 손을 흔들며 시장 공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지난 15일 신제품 발표회가 있은 금호타이어의 ‘2017 영업/마케팅 정책설명회’ 에서 임직원과 대리점주들의 손을 흔들며 시장 공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한 이유였지만, 그 이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사재를 털어 시설 및 기술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기여한 부분도 분명하기 때문에 우선매수권 행사에 있어서도 컨소시엄 형성을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할 경우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한 계열사 및 제3자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호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된다.

박 회장 측은 이 같은 기여 부분이 금호타이어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베트남 공장 설비투자에 투입됐으며, 용인중앙연구소 신축 투자에 집행되는 등 R&D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때마침 금호타이어는 3년만에 신제품 타이어를 발표하는 등 박 회장의 R&D 투자 노력과 일맥상통하는 성과물을 내놨다. 지난 15일 금호타이어는 전국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2017 영업ㆍ마케팅 정책설명회’를 갖고 SUV 컴포트 타이어인 ‘크루젠(CRUGEN) HP71’과 스포츠형 타이어 ‘엑스타(ECSTA) PS71’ 등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가 당초 예정됐던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곧 박 회장의 기여 부분이 금호타이어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로도 비춰질 수 있다.

더불어 금호타이어는 최근 지지부진하던 임단협도 잠정합의에 이르는 등 경영상의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강성노조로 알려진 금호타이어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곳에서 인수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금호홀딩스의 호재도 박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말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NHA그룹(하이난항공그룹)의 계열사인 ‘게이트 고메 스위스’는 공동출자 방식을 통해 기내식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게이트 고메 코리아’를 설립한데 이어 그 연장선상에서 금호홀딩스는 HNA그룹과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한다고 15일 공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금호타이어 인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박 회장이 오랫동안 한중우호협회장으로서 활동해온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박 회장의 넓은 중국 인맥이 향후 금호타이어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박도제 기자/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