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국내 배터리 업체, 공장 가동 축소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으로 선회 움직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국 공산당 정권의 노골적인 자국기업 몰아주기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공장가동 축소에 나섰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으로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베이징전공 및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만든 자동차용 배터리 조립 공장으로, 충남 서산에서 만든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완제품으로 완성해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에 공급하던 곳이다.
공급 중단 배경으로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축소가 꼽혔다. 자국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 중에서도 특정 기업에게 보조금을 몰아주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중국 내 주문이 끊겼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관계자는 “중국 쪽 합작법인들과 협의해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일단 중단했다”며 “재가동 문제와 관련해 다각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인증 심사 논란에 속앓이를 했던 LG화학과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중국 내수를 노리고 공장을 신증설 했지만, 갑작스런 자국 기업 우선 정책에 LG화학은 공장 가동률을 20% 선으로 조절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수출과 ESS 배터리 생산 등 통해 올해 50%까지 가동률 끌어올리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중국 공장 가동을 최소하 하고 있는 삼성SDI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에게 납품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물량 일부를 중국에서 생산,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정책 뿐 아니라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자체의 축소도 이런 탈(脫) 중국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중국의 전기차 출하량은 각각 1만9270여대와 3만390여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57만대, 매달 평균 4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만들던 중국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버스 40%, 승용차 30% 가량 줄인 결과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성장은 가파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출하량은 6.4GWh로 전년대비 47.2%성장했다. 또 2020년까지 연 평균 75%씩 성장도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과 수출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중단된 중국 수출 및 생산물량 이상으로 대미, 대유럽 수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리튬이온전지 수출은 7708톤으로 1년만에 60%가 늘었다. 1월과 2월 미국 수출은 3180톤으로 350%가, 독일도 3357톤으로 128%가 늘었다. 중국 수출 감소분 42%를 만회하고도 남는 수치다.
테슬라를 필두로 세계 완성차 메이커들의 미래형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의 점유율도 높다. 테슬라와 손잡고 북미 시장을 휩쓸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에 LG화학이 2위, 삼성SDI가 4위, SK이노베이션이 6위로 도전을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 상당수가 간이 공장에서 프래임을 만들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더해 파는 가내수공업 형태로 일회용 초저가 제품 위주인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완성차 업체들의 최고급 모델 경연장”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우후죽순 난립한 중국이 조정에 들어간 틈을 본격적인 진짜 전기차 시장 공략으로 뚫어 체질 개선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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