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명중 7명 “노인의 정치적 영향력→복지에도 영향” - 연금제도는 ‘세대갈등의 기폭제’…노인부양 부담감 반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생산 가능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 시대’를 맞으면서 노년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다수는 향후 ‘노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며 이들이 복지정책의 중심에 서게 될 때 세대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질 것으로 봤다.

1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1차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와 2차 베이비부머(1965~1974년생), 1차 에코부머(1975~1984년생)와 2차 에코부머(1985~1997년생)로 나눠 각각 500명씩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1.2%는 인구절벽 현상에 따른 주요 변화로 ‘노인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1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는 10명 중 7명이 이 같은 생각을 가졌다. 1차 에코부머(72.4%), 2차 에코부머(73.6%), 2차 베이비부머(72.0%), 1차 베이비부머(66.6%) 순이다. 반면 ‘젊은 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은 4명 중 1명(24.4%)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복지정책도 고령층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전체의 73.1%는 ‘노인을 위한 복지가 늘어날 것 같다’고 봤지만, ‘젊은 부부나 젊은 세대를 위한 복지 정책이 늘어날 것 같다’는 의견은 44.7%에 그쳤다.

국민의 83.6%는 ‘노년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우려는 에코부머(81.0%)보다 베이비부머(86.1%)에서 더 두드러졌다. ‘고령층과 젊은 층이 각각 접하는 뉴스가 현저하게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69.7%)도 다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연금제도는 ‘세대 갈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응답자의 91.6%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각종 연금제도에 대한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이 같은 인식은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측은 “인구 고령화로 노년세대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 정치인들이 젊은 세대보다는 노년세대를 위한 정책을 많이 펼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며 “사회전반적으로 노인 부양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정작 미래세대는 자신이 낸 금액만큼 혜택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이번 설문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