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임대료 낮지만 매매가엔 최대 1억 ‘웃돈’ 미분양아파트, 2배로 껑충 중개업자들도 의견 갈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봄비가 촉촉히 내리던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에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북쪽으로 800여m 떨어진 9호선 마곡나루역으로 걷는 동안 마주친 사람이라곤 여남은 공사장 인부가 전부였다.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라는 말이 실감났다.

이곳은 올해 말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이른바 ‘트리플 역세권’으로 변신할 채비를 하고 있다. 마곡나루역에 공항철도가 개통되고 9호선 급행열차도 정차하는가 하면, 마곡역까지는 무빙워크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역 15분, 강남 30분, 인천공항까지는 40분이면 족히 갈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한다. 공항대로, 올림픽대로, 강서대로, 방화대로 등 주요도로도 지척이란다.

그런데 마곡지구의 부동산 시장은 정작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인근의 M 공인중개사 대표는 “소유주들은 더 오를 것이라 기대하고 수요자들은 너무 올랐다며 눈치싸움 중”이라며 “팔겠다는 사람도 사겠다는 사람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넘쳐나 임대수익률이 뚝 떨어졌는데도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있는 오피스텔은 이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마곡나루역 인근의 23㎡ 오피스텔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5~55만원 정도로, 인근의 발산역에 비해 15만원 정도 낮다. 신축인데다 물량이 한꺼번에 많이 풀린 탓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곡동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서울 지역 전체 입주물량의 44%인 3377실에 달한다.

반대로 매매에는 애초 분양가 1억 초반~1억7000만원으로부터 1000만~2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다. 물량이 귀한 투룸 오피스텔은 1억원까지 웃돈이 붙은 곳이 있다.

N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여의도 직장인들은 거리가 한참 먼 일산이나 가격이 비싼 여의도에 오피스텔을 구했는데, 지하철 공사가 끝나면 그 수요들을 흡수하게 될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 공급 과잉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과거 이곳의 아파트 시세가 오른 과정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상승 기대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114.9㎡는 분양가 5억4000만원에서 3년만에 67%가 오른 9억원대 중반에 거래됐다. 또 엠밸리 15단지와 6단지 등은 처음에는 미분양의 수모를 겪었지만 지금은 분양가 대비 시세가 2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하반기부터 LG 등 대기업이 입주를 시작하고 식물원이 개장하는 등 기반시설이 속속 들어선다. 고도제한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는 발산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마곡지구의 핵심 상권도 조만간 마곡나루역 쪽으로 넘어올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다.

다만 현재의 시세에 이런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T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실소유 목적이 아니라면 지금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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