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마골(買死馬骨)’은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전국시대 연나라가 영토의 태반을 제나라에 빼앗기고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연나라는 제나라의 침략으로 쇠퇴했고 안으로는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 즉위한 소왕은 어느 날 재상 곽외에게 실지(失地) 회복에 필요한 현인을 모으는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곽외는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 어느 왕이 천금으로 천리마를 구해 오라는 명을 받은 한 관리가 죽은 천리마 뼈를 오백금이나 주고 사왔습니다. 임금이 화를 내자 관리는 말했습니다. ‘전하가 죽은 천리마를 오백금에 샀다는 소문이 나 보십시오. 산 말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과연 얼마 후 천리마 가진 사람들이 앞다퉈 찾아왔습니다. 전하 우선 저를 오백금에 사십시오. 천하의 인재가 소문 따라 올 것입니다.” 곽외의 조언으로 소왕은 제갈량도 존경했다는 명장 악의와 추연을 얻어 나라를 일으키고 원수도 갚았다.
당장의 투자에 효과가 없다고 해서 너무 민감해 하지 않는 지혜와 뚝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산업 전반에는 4차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미래산업의 생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차산업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인내를 용인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실패가 끝’이 되는 환경에선 누구도 모험을 시도하지 않는다. 한 전문가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다 보면 자연스레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다. 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평균 세 번의 실패를 경험한다. 지금처럼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환경에선 벤처기업이 적극적으로 도전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4차산업혁명의 화려한 슬로건보다 벤처와 같은 작은 기업들이 아낌없이 도전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는 환경과 투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세환 기자/
test1011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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