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서울시 추천 도심 속 숲 길 -망우산 사색의 길 등 명소 풍성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따뜻한 봄날,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을 ‘벚꽃 길’에 갈 엄두가 안 난다면 ‘숲 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울창한 숲 길에서 봄바람을 맞다보면 봄과 함께 오는 여름도 함께 맞는 느낌도 든다.
서울시가 봄을 맞아 추천한 서울 동서남북 한 곳씩 걷기 좋은 숲 길 4곳을 소개한다. 혼자서도 좋고 친구와 연인, 가족 손을 잡고가도 좋다. 고층 빌딩 숲을 나와 자연의 숲으로 나서보자.
▶동쪽, 근심 잊는 ‘망우산 사색의 길’=중랑구 ‘망우산 사색의 길’은 망우산~용마산을 잇는 전체 8.5㎞ 중랑 둘레길의 일부 구간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무심코 길을 걷다 울창한 숲 길에 매혹되어 “근심을 잊게 됐다”고 말한 일화에서 이름이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빼곡한 수목들과 형형색색 들꽃을 보자면 과연 걱정 없이 사색에 빠질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근 망우묘지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한용운, ‘흰 소’를 그린 화가 이중섭 등 근현대사 한 획을 그었던 인물들이 잠든 곳이다.
망우산 사색의 길은 망우묘지공원 관리사무소~망우산 삼거리 북카페를 도는 2.0㎞ 코스다. 소요시간은 약 30분이다.
▶서쪽, 야생동물과 함께 ‘신정산 생태길’=양천구 신트리아파트 단지 뒤로 가면 ‘신정산 생태길’이 펼쳐진다. 당초 신정산은 지난 1981년 서울~부천을 연결하는 신정로가 개통되며 남북으로 나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노력으로 2010년 ‘생태통로’가 들어서며 숲 길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생태통로란 사람과 야생동물이 함께 쓰는 길을 말한다. 수백그루 벚나무와 소나무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돌무더기와 장작더미에서는 토끼 등 야생 동물을 볼 수도 있다. 무장애 숲 길인 ‘자락길’도 있어 노인과 장애인, 임산부 등 보행약자가 오기에도 좋다.
신정산 생태길은 계남공원진입광장~자락길~남명초등학교로 이어지는 1.2㎞ 코스다. 소요시간은 약 30분이다.
▶남쪽, 짙은 잣나무 향과 ‘우면산 숲 길’=서초구 우면산은 배를 깔고 누운 소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239m 봉우리 안에는 울창한 숲 길, 부드러운 흙길이 함께 있어 ‘서초의 허파’라고 불린다.
‘우면산 숲 길’은 소의 등에 해당하는 능선이다. 빽빽한 잣나무 숲이 짙은 솔향기를 내뿜는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산책로를 걷는 맛도 일품이다. 곳곳 약수터에서 시원히 목도 축일 수 있다.
숲 길을 따라 소망탑에 도착하면 서울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보인다. 예술의 전당~남산타워 등 서울 도심이 파노라마처럼 들어온다.
우면산 숲 길은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소망탑~사당역으로 걷는 6.0㎞ 코스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북쪽, 쉽게 볼수 없는 절경 ‘봉산 팥배나무길’=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를 넘나드는 봉산은 7만3000㎡ 규모 ‘봉산 팥배나무길’로 유명하다. 당초 참나무류와 경쟁으로 모여있기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가치 있는 곳이다.
숭실고등학교 후문 옆 산책길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늘어선 중국단풍나무가 그늘을 제공한다. 길을 걷다보면 초록 이파리가 무성한 팥배나무 숲이 보인다.
관찰용 나무계단에 오르면 비로소 팥배나무만 가득 들어온다. 오는 5월 전후로는 배꽃을 닮은 하얀 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줄지은 나무들 사이로 시원한 봄바람을 맞다보면 저절로 웃음꽃도 피어난다.
봉산 팥배나무길은 숭실고등학교~은평터널로5길로 연결되는 1.0㎞ 코스다. 소요시간은 약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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