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9개월째 마이너스…곳곳 ‘복병’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수출 등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 취업자수가 47만명 가까이 늘어나 1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사상 최악의 ‘고용대란’을 겪었던 데서 다소 개선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완연한 봄을 느끼기는 아직 이르다. 고용의 주축을 이루는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했고, 3월을 기준으로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대우조선 등 기업 구조조정과 북핵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미국ㆍ중국 등 G2와의 통상ㆍ환율 갈등 등 경기회복을 제약할 불확실성 요인들이 많아 안심하기 어려운 상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고용동향’은 연초에 꽁꽁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에 봄볕이 내비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626만7000명으로 1년전 같은달에 비해 46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규모는 올 1월 24만3000명으로 바닥권에 머물다 2월에 37만1000명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4월에는 40만명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3월의 취업자 증가규모는 2015년 12월의 49만5000명 이후 15개월만의 최대규모다. 취업자가 40만명 이상 늘어난 것도 이때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하락폭이 줄어들고 건설업과 부동산ㆍ임대업, 도매ㆍ소매업의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4000명, 도소매업 취업자는 11만6000명 각각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8만3000명이 줄어 1월의 -16만명, 2월의 -9만2000명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고용의 주축을 이루는 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고용시장 개선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조선과 해운ㆍ철강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고용 개선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실업률도 지표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체실업률은 4.2%로 전월(5.0%)보다 0.8%포인트, 1년전 같은 달(4.3%)에 비해서는 0.1%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1.3%로 전월(12.3%)대비 1.0%포인트, 1년 전(11.8%)보다는 0.5%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매년 3월과 비교한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3월 기준 청년실업률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11%를 웃돈 것으로, 청년층 취업난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체 실업자수도 지난달 114만3000명으로 올 1월 이후 3개월 연속 100만명을 상회했다. 취업이 어려워지자 ‘각자도생’을 위해 자영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져 지난달 자영업자가 12만7000명 늘어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체적으로 고용사정은 졸업과 취업시즌이 맞물린 올 2월 사상 최악의 상황에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곳곳에 ‘복병’이 많은 셈이다. 때문에 고용개선을 피부로 느끼기도 어려운 상태다. 고용확대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