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주민등록증을 처음 만들 때처럼 설렌다”
시각장애인 1급인 김훈(45)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연구원이 20일 점자여권 발급 신청을 한 뒤 밝힌 소감이다.
이 날은 제37회 장애인의 날이자, 외교부가 처음으로 점자여권 발급업무를 시작한 날이다.
김훈 연구원은 이 날 오전 8시30분 활동보조인과 함께 거주지에서 가까운 구로구청 민원여권과를 찾았다. 미리 신청서를 작성해 두고 오전 9시 업무 개시와 함께빠르게 점자여권을 신청했다.
외교부와 여권을 제작하는 조폐공사는 김씨를 점자여권 1호 주인공으로 공식 인정했다.
시각장애인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도입되는 점자여권은 국내 240개 여권사무 대행기관과 해외 175개 재외공관에서 신청을 받는다. 점자여권에는 성명, 여권번호, 발급일, 만료일 등 주요 여권정보가 수록된다. 여권 개인 정보가 수록된 점자여권 발급은 세계 최초다.
점자여권 발급 대상은 1~3급 시각장애인이며, 여권정보가 새겨져 있는 투명 점자 스티커를 여권 앞표지 뒷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전자공학 박사인 김훈씨는 2002년 갑작스레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손상돼 시각장애인 1급 판정을 받았다. 김 연구원은 “점자여권 발급으로 시각장애인들 해외여행의 불편함이 많이 해소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점자여권은 신청 후 업무일 나흘째인 25일 발급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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