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이 1분기에도 선전한 가운데 각 사가 내놓은 프리미엄 라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소비자들의 높아진 ‘가전 눈높이’에 맞춰 고급화 전략에 주력한 게 대박을 친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률을 두자릿수(11.2%)로 끌어올렸다. 제품 판매량이 늘기도 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늘어난 덕이다.

일례로 LG전자는 지난해 3월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가격은 65인치형이 1천100만원, 냉장고는 850만원, 세탁기는 320만원이다. 시중 일반 모델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비싸다. 올해 새로 선보인 벽지처럼 얇은 TV ‘시그니처 올레드 TV W’의 출하가는 1400만원으로, 어지간한 소형차 한 대 값이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2014년 최고급 가전 라인 ‘셰프 컬렉션’을 출범시켜 주부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셰프컬렉션 냉장고 가격은 800만원대로, 다른 회사의 동급 냉장고보다 2∼4배가량 비싸다.

작년에 출시한 ‘무풍(無風) 에어컨’도 ‘대박’을 쳤다.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이 제품은 에어컨의 찬 바람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였다. 퀀텀닷을 기반으로 화질을 대폭 개선한 ‘QLED TV’도 내놨다. 투명 광케이블을 적용해 TV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선들을 싹 없앤 신개념 TV ‘더 프레임’도 선보였다. 가전제품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제 명품 가전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명품 가방과 시계를 넘어 남다른 제품을 찾는 고소득층이 그간 고급스럽지만, 가격이 비싸 외면받았던 제품들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이렇게 잘 팔릴지 예상 못했다”며 “불경기라고 하지만 제품만 좋다면 얼마를 주더라도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소비자층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외산 제품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 브랜드 ‘스메그’의 주력 냉장고 제품인 ‘FAB28’은 문짝이 하나인 276ℓ 용량인 소형이지만, 가격은 250만∼400만원대나 된다. 비슷한 크기의 일반 냉장고의 3배다.

독일 가전인 밀레는 ‘가전업계의 에르메스’로 불린다. 초창기 국내 강남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빌트인 제품을 중심으로 진출했지만, 점차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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