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ㆍ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래저러스’지목
북한 디지털 지문 발견 vs 다른세력 위장 가능성
[헤럴드경제]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랜섬웨어 해킹공격 배후가 북한일 수 있다는 외국 전문가 분석이 AFP통신과 미국 IT 전문매체인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등에 보도 되면서, 이에 대한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를 해킹 범죄단 ‘래저러스(Lazarus)’일 것으로 보고 있다. 래저러스는 2009년부터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이다.
그러나 유로폴을 비롯한 정보당국과 다른 전문가 집단은 북한의 소행으로 속단할 수 없으며, 북한을 가장한 다른 세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FP와 아스 테크니카는 닐 메타 구글 연구원의 말을 인용 “이번 사태를 일으킨 악성코드 워너크라이와 북한 정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엔 유사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 연구원은 래저러스의 백도어 프로그램(보안장벽을 우회하는 장치) ‘캔토피’의 2015년 초기 버전 코드가 워너크라이의 2월 샘플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사이버보안업체 카스퍼스키는 메타의 발견을 중요한 단서로 규정하며 북한이 이번 공격의 배후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카스퍼스키 연구원들은 “닐 메타가 발견한 것은 워너크라이의 원래 출처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 가장 의미 있는 단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래저러스와 이번 사태를 연관지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면서도 결론을 내리려면 더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본부를 둔 ‘인테저 랩스’도 이번 랜섬웨어 사태가 북한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이 업체의 최고경영자인 이타이 데베트는 트위터를 통해 “인테저 랩스는 워너크라이의 책임 소재가 북한에 있다고 확인했다”며 “래저러스의 기능뿐만 아니라 (북한배후설을 뒷받침 할) 다른 정보도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워너크라이에서 발견된 코드 중에 오로지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만 사용하는 것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안 전문가들에게는 이러한 단서가 사실상 북한을 지목하는 ‘사이버 지문’으로 통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를 북한으로 섣불리 지목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워너크라이 개발자가 이번 공격의 주모자로 래저러스가 의심을 받도록 캔토피에서 발견된 코드를 고의로 워너크라이에 심었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시만텍은 워너크라이와 래저러스 해킹수법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하긴 했지만 “연계성이 아주 약하다”고 AP통신에 밝혔다.
NYT도 이번에 발견된 단서들만으로 배후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신중론을 곁들였다. 해커들끼리 서로의 공격수단을 빌려쓰거나 정부기관의 수사를 피하려고 코드 위장술을 쓰기 때문이다.
유로폴 역시 북한 연루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얀 오프 오르트 유로폴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방향으로 수사방향을 열어놓고 있다. 우리는 현재로서는 추측하지 않으며, 확인할 수 없다”면서 “현 단계에선 어떤 것도 말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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