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방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첫 스승의 날이 다가왔다.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학생이나 학부모, 학교 모두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학생 대표가 아니면 종이 카네이션도 드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 여럿이 돈을 모아서 선물하는 것도 위법이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흔히 선물하는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과 사랑, 애정, 감사, 존경의 의미를 갖는다. 때문에 이 꽃을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 선물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되새기고 사랑의 마음을 전달해왔다.
필자는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이 있다. 그들에게 “스승의날에 선생님에게 카네이션 선물을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았다.
고등학생인 큰 아들은 “벼룩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운꼴 같다. 일부 잘못된 부정청탁 때문에 학생이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학생인 아들은 “아빠 왜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면 안되는 거죠?”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런 아들들에게 부정청탁 방지법을 설명하는 필자가 조금은 궁생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교육부는 올해 인성교육 시범학교 8개교를 포함해 모두 93개의 인성교육 중심학교를 선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인성중심의 교실수업 등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의 인성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정한 인성교육은 부모와 선생님, 학급 동료에 대해 늘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을뿐더러 일부 몰지각한 학생들 사이에선 스승이 조롱 내지 폭력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 너무 씁쓸해진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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