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순방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등 월스트리트 거물 기업인을 대거 대동한다. 월가 금융인들의 순방길 동참은 국영석유사인 아람코의 내년 첫 상장 등 사우디 특수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공식 순방에 나서 수도인 리야드에서 빈 살만 국왕과 첫 정상회담을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는 19일부터 8일간 동안 중동·유럽 국가 순방에 나선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구, 이탈리아, 벨기에 등을 차레대로 방문한다.

이번 사우디 순방길에는 월가의 거물급 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주요 경영자 중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코벳 씨티그룹 회장▷제임스 고먼 모건 스탠리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 등이 포함됐다.

메인스트리트(제조업) 기업 경영자 중에는 ▷앤드류 레비리스 다우케미컬 CEO▷제너럴일렉트릭(GE)의 존 라이스 부회장 등이 눈길을 끈다.

월가의 경영자들이 사우디 순방길에 동참하는 데는 ‘사우디 특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상장(IPO)을 앞둔 아람코의 증권 인수 업무(lead underwriter)를 따내기 금융투자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다이먼 회장과 고먼 CEO는 아람코 측의 상장에 조언을 해왔고 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기업인들은 수도인 리야드에서 사우디-미국 최고경영자 포럼을 비롯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포럼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회동하는 날에 열린다. 사우디측에서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 세계 2위의 종합화학회사인 사빅(Sabic)의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한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이번 주말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에 머물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는 사우디국부펀드기 450억 달러를 대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통신위성, 생명공학, 로봇을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