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ㆍ재선 의원들은 당 혁신 요구
[헤럴드경제=이태형ㆍ김유진 기자]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과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당내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대선 패인과 당 재건 방안에 대한 외부전문가의 쓴소리를 듣고 여론과 민심 분석을 통해 철저한 당 내부 성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국당은 30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각 위원회ㆍ사무처 당직자, 보좌진,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평가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탄핵 국면에서 한국당의 지역ㆍ세대 기반이 다 붕괴됐다. 궁극적으론 국정농단 상황에 대한 당의 입장정리가 필요하고. 대내적인 당 체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보수결집이 아니라 세 확산”이라며 “보수는 사실상 지형적으로 매우 위축된 상황이다. 위축된 걸 결집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당의 지지세력을 확산하기 위해서 배 본부장은 보수를 대변할 수 있는 정책 기능의 강화와 젊은 리더십을 해법으로 제시했다.배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상의 부정적 상황에 대한 반사이익만으론 안 되며 정책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변화된 시대상황에 맞는 인재육성책을 마련해 젊은 지도자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자리 논의도 선점당했고 경제 민주화도 진보진영에 선점당해서 지금의 보수는 다 잃은 상태”라며 “분열되고 부패된 상황에서 보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분열과 부패부터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향후 여권이 가열차게 적폐청산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고, 그런 가운데 야권의 정체성을 지키며 새길을 가기 위해선 기존에 국민들이 다 아는 내용으로는 어렵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며 “노선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당을 해산하고,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통해 정계 재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부평가에 더해 최근 초ㆍ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이미 내부에서도 쇄신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당내 정풍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정풍운동은 중국공산당이 당내투쟁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마오쩌둥이 주창한 당원활동 쇄신운동이다.
당 혁신 논의를 위해 초ㆍ재선 의원들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찾고 차기 지도부 구성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워크숍에 앞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선의원들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당내 중진의원들에게 “이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자기희생적 애당심을 발휘해달라”며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31일 연석회의에서는 4ㆍ13 총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5ㆍ9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들에 대한 전대 불출마 요구가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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