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동양ㆍ알리안츠 주주 창업자 우샤오후이 회장 퇴진 공안당국서 반부패 조사 유력 금감원, 사태파악 엄두도 못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중국의 안방(安邦)보험그룹 창업자 우샤오후이(吳小暉)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부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안방그룹 경영에서 우 회장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우리 금융당국은 정확한 사태파악조차 불가능해 국내 보험 계약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된 후 12년 만에 자본금 기준 중국 1위, 자산 기준 3위 보험사에 오르며 급성장했다. 2014년 뉴욕의 명소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억달러에 사들이는 등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의 다크호스로도 떠올랐다. 한국에서도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고 우리은행 지분 4%를 확보해 금융권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안방보험이 글로벌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던 자금 출처는 줄곧 시장의 관심거리였다. 우샤오후이 회장의 막강한 인맥은 그 배경으로 주목받았다.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인 우 회장은 혁명원로인 천이 전 국무원 부총리와 주룽지 전 총리 아들이 안방보험 창립주주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에만 1000억위안이 넘는 돈을 해외에 투자했다. 안방보험그룹 계열 생보사 자산의 경우 2016년말 1조4500억위안(약 246조 5000억원) 가운데 60%가 해외자산이다.

특히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한 방법이 눈길을 끈다. 안방보험은 일반 은행 예금보다 이율이 높은 자산관리상품(WMP)을 대거 판매했다. 안방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기준 연 600억위안(약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까지도 2~5년짜리 단기 고금리 상품을 대거 판매하면서 중국 보험감독 당국으로부터 신상품 출시 금지와 3개 상품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안방보험에 인수된 국내 생보사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도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렸다. 2021년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장성 보험을 늘리고 있는 타 업체와 반대 행보다. 동양과 알리안츠는 “자산운용에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2014년 안방생명보험의 투자수익은 13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972% 증가했고, 안방손해보험은 18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영업과 투자를 진두지휘했던 우 회장의 공백은 중국 내 자회사 뿐만 아니라 동양과 알리안츠에도 충격이 미칠 전망이다. 3조원의 대(對) 한국 추가 투자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이미 투자자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보험상품의 경우 보호받고 있음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곧 뱅크런 사태가 일어날테니 지금이라도 계약을 해지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향후 사태를 우려했다.

그런데 우리 금융감독 당국은 안방보험 사태에 어느것 하나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인 동양생명에 확인을 요청하고 있을 뿐 중국 금융당국과 접촉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금감원 중국 현지 사무소도 속수무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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