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8부터 화면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바꾸기로 하면서 핵심부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납품과 관련된 중소형주 종목들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와이엠티 등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8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다. 규모는 8000만~1억대로 추정된다. 애플이 아이폰에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OLED를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분야의 시장점유율 95%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애플이 삼성을 통한 부품 공급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OLED 패널의 주요 부품인 FPCB 제조업체의 실적 향상이 전망되고 있다. 애플의 공식 공급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디스플레이용 FPCB를 납품하는 업체는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삼성전기 등 3개사다.
이 가운데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것은 인터플렉스다. 영풍그룹에 속한 인터플렉스는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FPCB 제조업체다.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매출 575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애플과 거래가 시작되는 올해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공급물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해외거래에서 신제품 출시에 따른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인터플렉스는 FPCB만 공급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터치스크린패널(TSP) FPCB도 공급한다. 최대 1억대의 공급 물량 중 약 45%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는 또 다른 영풍 계열사인 영풍전자와 대만 업체가 공급한다. 대신증권은 인터플렉스가 올해 98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70.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폰 효과’의 또 다른 수혜업체는 비에이치다. 비에이치 역시 인터플렉스와 함께 디스플레이용 FPCB의 선두업체로 평가된다. 비에이치는 많은 FPCB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했던 2013~2016년에도 생산능력을 늘려왔다. 특히 비에이치는 지난해 베트남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기존18만㎡)을 4만㎡ 더 확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내년에는 OLED 패널 적용 모델을 1개에서 2개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중 또 한 번의 대규모 증설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비에이치의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136% 증가한 87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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