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장주 자리 놓고 선두경쟁 치열 KB 상승잠재력 커…외형은 신한 우위 삼성생명, 자산 뒤져도 수익성 독보적 자본시장 금융권 ‘왕좌’를 두고 KB금융과 신한지주, 삼성생명이 다투는 ‘삼국시대’가 열렸다. 한동안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의 순서였지만, 최근 KB금융 주가가 급상승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이 삼성생명까지 꺾고 금융대장주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중론이다. 격차가 미미한데다, 펀더멘털이 모두 튼튼해 일방적인 질주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외형에서는 신한지주가 여전히 KB금융을 앞서고 있다. 3월말 연결기준 자산과 자본은 신한이 404조원, 32조원으로 KB금융(380조, 31조6000억원) 보다 많다. 특히 ‘레드오션’이 되버린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일본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해외은행 인수에 적극적이어서 수익성이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경쟁사에 비해 이익 확대에 따른 모멘텀은 없지만, 임대료 카드결제나 한도 90%의 전세보증보험 대출 등 주거형 부동산 임대시장의 본격적을 개막을 앞둔 포석, 해외은행 인수 등 향후 먹거리를 위한 행보 등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삼성생명은 자산(305조원)과 자본(15조9000억원)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수익성이 독보적이다. 지난 해 순익은 삼성이 3조9000여억원, 신한이 2조4000억원, KB금융이 2조2000억원 순이다. 올 1분기에도 삼성생명은 1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9200억원)과 신한지주(8900억원)을 압도했다.
삼성생명은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지만 최근 신계약마진이 상승하는 등 영업부문의 체질 개선이 뚜렷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의 예대마진을 높이는 만큼 삼성생명도 투자운용 수익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가 높아지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25조원이 넘는다. 삼성생명 시총보다 2조원 가량 많다.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여타 계열사 지분도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계열사 지분인만큼 유동화는 어렵지만 최근 삼성그룹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확대하고 있어 그 수혜가 기대된다.
지배구조 변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도입하면 계열사 지분이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보험사 지분한도를 산정할 때 시가평가를 원칙으로 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으로서는 계열사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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