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가 영화 역사 120년을 바꿀 획기적 사업안을 짜 시행에 돌입했다. 영화의 광원을 영사기 대신 LED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영화관의 10%를 LED 영화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LED 스크린화 사업의 파트너로 국내 1위 멀티플렉스사 CJ CGV가 아닌 롯데시네마와 손을 잡은 부분이다.
삼성과 CJ의 오랜 앙금이 LED 영화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만 하다. 그러나 삼성과 CJ 양사는 모두 ‘경제적 관점’이 고려된 결정이었을 뿐, ‘분쟁의 역사’와는 무관하다며 이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시네마 LED’를 설치한 ‘슈퍼 S’ 상영관을 언론에 공개했다. 시네마 LED는 삼성전자가 개발해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바 있지만 실제 영화관에 설치해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영화는 120년 동안 동일한 원리하에 상영돼 왔다. 극장 뒤편에 있는 영사기가 흰색 막에 화면을 비춰 이를 관람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레이저 디지털 영사기까지 나왔지만, 영사기를 통한 영화 관람이란 점은 동일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시네마 LED는 TV처럼 LED가 광원으로 사용된다. 영사기는 사라지고 밝기와 선명도는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시네마 LED 발표장에서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은 “2017년 7월 13일은 영화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끈 대목은 발표회 이후 질의응답 시간 때 나왔다. 국내 멀티플렉스 1위 업체인 CJ CGV 대신에 2위 업체인 롯데시네마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이었다. 삼성측은 “LED 사업에 대해 의욕이 높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롯데시네마는 2위라서 ‘혁신’ 의지가 더 강하다. 이날 간담회를 위해 상영관을 뜯어고쳤다는 점도 LED 사업에 대해 의지가 넘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과 CJ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CJ 측도 경제적 사항이 우선 고려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CJ CGV 관계자는 “초기 제품은 비싸다. LCD TV 가격 역시 시일이 지날 수록 급전직하했던 것으로 봐도 그렇다”면서 “초기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LED관을 꾸미기 위한 가격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나와있는 레이저 영사기도 충분히 획기적인 기술이다. CJ CGV는 4D 영화관을 직접 만들었고 해외에 수출까지 했다. 혁신에 있어서는 어느 회사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과 CJ는 오너 사이의 구원(舊怨)이 적지 않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의 후계자 지목에서부터, 삼성과 CJ의 순탄치 않은 분리과정, 이후 형제간 상속 소송, 이재현 회장 미행과 관련한 CJ의 경찰 고소, 올해 3월 ‘성매매 동영상’ 촬영 지시자로 확인된 CJ 계열사 직원에 이르기까지 양사간 감정의 골은 회복이 되지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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