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ㆍ트위터 등 원치 않게 내용 노출 ‘골치’ -SNS는 사적 공간…‘감상평도 못 남기나’ 반론도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7 방영이 시작하자 직장인 김수현(29) 씨는 실시간으로 왕좌의 게임을 시청 중이다. 반전이 핵심 재미를 이루는 만큼 ‘왕좌의 게임’ 관련 스포일러(Spoilerㆍ영화, 소설 등의 줄거리 및 주요장면을 밝혀 재미를 반감시키는 행위)를 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김 씨는 즐겨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왕좌의 게임’, ‘스포주의’ 등의 제목에 달린 경우에는 거를 수 있었다. 그러나 제목과 함께 내용이 노출되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피하지 못했다. 김 씨는 친구가 올린 ‘왕좌의 게임’ 감상평에 결국 스포 당해버렸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스포일러 주의보가 내렸다. 인기 영화, 드라마의 내용을 누설 당해 ‘보는 재미’를 뺏긴 예비 관객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의도치 않게 스포일러를 하게 된 SNS 사용자들은 한편으론 미안해하면서도 자신의 사적 영역에 감상평을 적는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중문화 영역에서 스포일러 논란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여름 1000만 관객을 모은 ‘부산행’은 ‘○○○가 죽는다’는 스포일러가 SNS 타임라인,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해 무작위로 노출됐다.
영화 ‘곡성’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포일러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곡성’은 조용한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뒤 발생한 괴이한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다. 내용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SNS를 통해 일었다. ‘곡성 결말 해석’, ‘곡성 깔끔 해석’ 등 영화를 분석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정보인 범인도 공개됐다.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MBC ‘무한도전’은 스포일러 단골이다. 과거 인기 아이돌그룹 ‘젝스키스’ 게릴라 콘서트, 비밀리에 추진되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새로운 멤버를 뽑는 ‘식스맨’ 특집 등이 출연진 및 관계자, 현장관객 등에 의해 스포일러 당해 무산됐다.
이에 영화사 및 방송사 등은 법적 대응을 경고하기도 했다.
스포일러로 인해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형법상 업무방해 내지 시청률 및 관객수가 줄었다는 민사상 손해배상 등이 논의된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드라마 줄거리를 미리 조금씩 흘린 스페인 네티즌을 상대로 미국 제작사가 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다. 스포일러로 인한 문제가 이어지자 일각에선 ‘스포일러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일본에서는 드라마, 영화, 책의 감상을 스포일러 걱정없이 트윗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트위터에 추가되기도 했다. 발신자가 ‘[ ]’ 기호 안에 넣은 단어를 ‘○○’ 표시로 타임라인에 노출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내용을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만 클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SNS에 글을 올린다는 자체가 친구와 말하는 것이다. 혼자 만의 사적인 공간이라고 보기만은 힘들다”고 했다. 이어 “친구가 영화를 보기 전에 내용을 말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듯 SNS에 감상평 등을 남길 때는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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