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주 중심 매도세에 자금 금융업 등으로 이전 - 외인 순환매, 업종간 고른 상승세 기반 될 것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 집중도가 하반기들어 변화했다.
외인들은 지난달 순매도 전환으로 8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시장을 주도했던 대형주와 전기전자업종을 파는 대신 중형주와 보험업종을 사들이며 ‘업종전환’을 꾀했다.
주도업종에서의 외인 ‘엑소더스’가 일시적으로 지수를 끌어내리며 약세장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외인들의 순매수 ‘업종전환’을 순환매 장세로 보고, 외인 자금 순유입 기조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1일 기준)까지 하반기 들어 외인은 대형주를 8461억원 순매도했다. 상반기 대형주 순매수가 8조3290억원에 달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같은 기간 대형주의 매도 속에 중형주는 354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하반기 매도행진 속 대형주는 팔았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형주는 사들인 것이다.
업종별로도 대조를 보였다.
외인들은 금융업을 비롯해 보험업, 철강금속을 순매수하고 전기전자, 제조업을 순매도했다.
금융업은 1조152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보험과 철강금속은 각각 4806억원, 466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강한 순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은 2조42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삼성전자는 1조3465억원, SK하이닉스는 5124억원을 팔아 외인 순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기전자에 이어 제조업도 2조250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인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주도주로 꼽히며 가격이 많이 오른 대형주와 전기전자를 매도한 대신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소외업종들을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IT관련주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심리, 주도업종에서의 이탈이 코스피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지만 금융업 등으로의 수급 확산 이전은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 순매도는 코스피에 부정적인 소식이며 외인 순매도세 전환은 기타 시장 참여자에게도 심리적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다행인 것은 순매도가 코스피 시장 전체보다 특정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이라며 “이런 외인들의 순환매는 장기적 관점에서 업종간 고른 상승세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향후 외인들의 순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자금인 ‘한국배분액’은 29주 연속 순유입을 지속하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배분액의 순유입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 수급으로 인한 단기적 조정은 큰 우려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배분액 순유입이 지속되려면 GEM펀드의 순유입 여부가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 전체 투자 펀드인 GEM 펀드 순유입 기조가 지속되고 GEM 펀드의 16%가 배분되는 한국배분액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승연 연구원도 “이번 조정은 외인의 한국 시장 비중 축소보다 그동안 소외받았던 업종들에 대한 순환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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