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제9대 서울시의회가 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다수당이 의장직을 맡는다’는 관례에 따라 시의회 총 106석 중 77석을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의회 의장은 다음달 15일 열리는 첫 임시회에서 선출된다.

29일 시의회에 따르면 전반기 의장 선거는 박래학, 양준욱, 조규영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지난 8대 시의회부터 ‘다선수 추대’ 관행은 깨졌지만, 후보 난립에 따른 불필요한 소모전을 막기 위해 새정연 당내에서 3선 이상 출마로 자격요건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장 선거의 화두는 청렴성이다. 7대와 8대 시의회가 국민권익위원회의 광역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꼴지를 기록한데다 역대 의장들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시의회 위상이 크게 실추됐기 때문이다.

관전포인트는 2가지로 요약된다. 최다선(4선)으로 한차례 고배를 마신 박래학 의원의 재기와 최초 여성 의장 탄생 여부다. 박 의원은 8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의장 나눠먹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박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의원으로서 누렸던 특권을 모두 내려놓겠다”면서 “‘지방의원 행동강령’과 ‘업무추진비 사용 및 공개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윤리의식을 높이고 예산 집행을 상세히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인 조규영 의원(3선)의 ‘의장 도전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조 의원이 선출되면 서울시의회 첫 여성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특히 9대 시의회의 여성 의원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20%(21명)에 육박하면서 힘을 받고 있다. 조 의원은 당선되자마자 시의회 의장 출마를 준비해 최근에는 전체 의원들에게 매일 문자메시지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표몰이를 하고 있다.

조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교육감 당선인과 함께 시대 인식을 공유할 최적임자”라면서 “시의회에 ‘싱크탱크’를 설립하고 ‘메니페스토 지원단’을 설치해 의정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원인 양준욱 의원은 “윤리성과 도덕성을 회복해 신뢰받는 시의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의원은 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년 이상 풀뿌리 정치인으로 살아왔다. 특히 8대 시의회 전반기 부의장과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리더십 등 의정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 의원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정책보좌직원제 도입 등을 중앙 정부에 과감하게 요구하겠다”면서 “지방자치제도가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는 일이 없도록 서울시의회가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