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사이, 아이들 먹거리 공포로 번져 -커피ㆍ아이스크림, 질소식품 안전주의보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애들이 좋아해서 여러 번 사줬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찔합니다. 과자가 사람잡다니 이제 대체 뭘 먹여야 할 지 모르겠네요” “식품 안전 관리 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 건가요? 갈수록 애 키우기 힘든 세상이네요” “지자체나 식품안전처에서도 용가리 과자 위험성도 몰랐다는데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4일 오전 포털사이트 한 맘카페에는 주부들의 탄식과 우려가 이어졌다. 질소를 넣은 ‘용가리 과자’를 먹은 초등생이 위에 5㎝ 크기의 천공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아이들 먹거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햄버거를 먹은 여아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진단을 받아 신장의 90%를 잃었다는 소식으로 이른바 ‘햄버거포비아’가 확산된지 불과 한 달이 채 안돼 터진 사건이다. 이에 주부들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역 맘카페와 요리 커뮤니티, 인테리어 커뮤니티의 게시판에는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 현재까지 해당 기사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아이들 먹거리 공포증으로 번지고 있다.

용가리 과자는 내용물을 영하 200도의 액화질소에 담그거나 주입해 만든다. 입에 넣으면 연기가 난다고 해서 ‘용가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먹으면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고 바삭한 느낌이 든다. 의료계에서는 질소를 기체가 아니라 저온의 액체 상태로 먹으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A 군은 컵에 담긴 용가리 과자를 먹다 액체 상태로 변한 액화 질소를 마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과자가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도, 판매과정에서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과자는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어 위험성이 더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질소 식품 전반에 관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트렌드로 떠오른 질소(Nitro)커피는 이제 하나의 커피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 질소커피는 찬물로 우려낸 콜드브루에 고압의 질소와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미세하고 풍부한 거품을 발생시켜 생맥주 같은 부드러운 목 넘김을 만들어낸 제품이다. 투썸플레이스, 엔젤리너스, 드롭탑, 스타벅스 등 커피업계는 각각 질소커피 제조 방식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액화질소가 아니라 식품첨가물공전 내 적합한 충진가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위험 가능성을 일축했다.

질소 아이스크림도 절찬 판매 중이다. 우유 원액에 영하 197도의 액체 질소를 넣고 급속 냉각시키는 원리로 불과 수 초 만에 액체가 얼게 돼 쫄깃한 식감을 낸다.

차가운 액화된 질소를 사람이 마실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지만 현행법상 질소 식품은 보건 당국에 신고하고 판매하면 문제될 게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