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크리스티가 최근 경매에서 흥행 실패로 경쟁사인 소더비보다 30% 낮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인상파와 현대 작가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크리스티 경매는 수집가들이 작품 수준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작품의 33%가 유찰됐다. 이날 경매 판매가는 모두 1억4570만달러(1478억원)를 기록, 경쟁사인 소더비가 하루 전인 23일 경매에서 거둔 실적의 70% 밖에 미치지 못했다.

 크리스티는 모두 60점에 감정가를 매겨 내놨고, 이 가운데 피카소, 몬드리아, 자코메티 작품을 포함한 20점의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 8점 가운데 4점이 팔리지 못했다. 1947년작 ‘손’이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미술관 전시를 비롯해 장기 전시를 끝내고 경매장에 등장했지만, 이렇다 할 흥미를 끌지 못했다. 낙찰 예상가가 1000만~1500만 파운드(259억원)였는데,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조형주의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컴포지션 A, 이중선과 노랑’의 낙찰 예상가는 500만~800만 파운드였지만 입찰이 최저 경매 가격에 미치지 못해 결국 유찰됐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독일의 입체파 화가 쿠르트 슈비터스(1887~1948년)의 1920년작(‘Ja-Was?-Bild’)<사진>이 장식했다. 300만파운드에서 경매를 시작한 이 작품은 사전 낙찰 예상가의 두배 이상인 1390만 파운드(240억원)에 팔렸다. 슈비터스 작품의 이전 최고 경매가인 2년전 크리스티 경매에서의 1300만 파운드 기록을 깼다.

 가로 세로 ‘43x31’ 인치 크기의 이 작품은 독일의 유명 수집가 빅토트 랑겐 부부가 소유하던 것이다. 부부는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소장품을 크리스티에 출품하고 있다.

 프랑스 야수파 화가 앙리 마티스의 1921년작 ‘작가와 누드모델’은 당초 낙찰 예상가 보다 낮은 680만파운드에 팔렸다. 이 것이 이 날 경매의 세번째로 높은 낙찰 가격이었다.

 반면 소더비는 모네의 1906년작 ‘수련’을 3170만 파운드에 낙찰시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날 소더비 출품작이 당초 낙찰 예상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판매된 가운데 초현실주의 작가 작품만은 예외였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La Belle Promenade’)이 최고 낙찰 예상가의 두배 이상인 220만 파운드에, 막스 에른스트의 작품(‘Foret’)이 낙찰 예상가 범위를 뛰어넘은 84만2500 파운드에, 호안 미로의 작품(‘The Circus Horse’)가 예상가의 2배 이상인 290만 파운드에 각각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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