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003년 이라크 전쟁에 대해 미국인 스스로도 ‘개입할 가치가 없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인 13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라크전 관련 설문조사에서 71%가 ‘이라크는 전쟁할 가치가 없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N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3년 당시 22%에 불과했던 반전 여론이 11년이 지난 지금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월 동일한 조사에서 59%가 전쟁이 ‘가치가 없었다’고 응답했으며 35%가 치를만한 전쟁이었다고 답해 당시 개입에 대해 정치ㆍ외교적 패착이었다는 평가가 점차 늘어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999~2000년 갤럽이 실시한 베트남 전쟁 관련 조사에서 나타난 부정적 인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시 조사에서도 10명 중 7명이 ‘실수’였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봉기와 이라크 내 분쟁 상황을 목격하고 있는 미국이 개입에 신중한 것도 이같은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이슬람 종파주의로 인한 이라크 내 분쟁에 대해 미국은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43%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보다 이라크전에 더욱 회의적이었으며 이달 초 NBC와 WSJ이 실시한 조사에서 아프간전에 대한 여론은 27%가 긍정적이었으며 65%가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한편 이라크전에 대한 회의론은 더욱 심화됐으며 모든 분야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남성의 22%, 젊은 성인층의 23%, 중년층의 21%만이 이라크전을 지지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46%가 지지했고 44%가 가치가 없었다고 응답해 의견이 갈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고 오차범위는 ±3.27%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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