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률 높아도 취업 상대적 빈곤…男과 임금격차도 여전
대학진학률 75%에도 취업률 50% 불과…월급여 203만원…남성의 68% 수준 30대女 경제활동참가율은 큰폭 감소…미취학자녀 있는 여성 사회적 지원 필요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14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보고서를 들여다보면 확실히 여성시대로 진입했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남성보다 높았고, 의사 법조인 등 일부 계층의 활약상이 과거보다 두드러졌다. 여성 인구도 늘었고, 여성의 기대 수명도 남성보다 6.7년 길었다.
하지만 여성 위상이 강화됐음에도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임금도 오르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박하게 받고 있는 등 여성의 자화상은 개선 여지가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학생의 대학진학률(74.5%)은 남학생보다 높지만 대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대졸 이상 남성보다 23.0%포인트 낮았다.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8.1%에 불과하며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 후 경력이 단절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여성의 교육 수준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과 임금, 고위직 비율에서는 여전히 차별을 겪고 있는 셈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남학생(67.4%)보다 높았다. 남녀 학생 간의 대학진학률 격차는 2012년 5.7%에서 지난해 7.1%로 더 크게 벌어졌으며 전문대학과 4년제 이상 대학 모두 여학생 진학률이 높았다.
대학 진학은 늘었지만 구직활동에 있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은 여전했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2%로 전년(49.9%)에 비해 0.3%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73.2%)에 23.0%포인트나 뒤처졌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가 71.8%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00년 55.9%에 비해 15.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임신ㆍ육아가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은 30~34세 58.4%, 35~39세는 55.5%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40대 초반부터 63.9%로 증가세를 보였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20.1%에 달했다.
성별 간 임금격차도 여전했다. 지난해 5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월평균임금(203만3000원)은 남성 월평균 임금의 68.1%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00년 95만4000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남성 대비 여성 임금비는 같은 기간 64.7%에서 68.1%로 소폭 상승했다. 결국 여성의 교육 수준은 갈수록 상승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 등에서는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진정한 여성시대로 가기 위해선 과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단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다.
특히 경력단절녀에 대한 지원이 사회적 화두로 올랐지만,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의 72.8%가 육아부담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해 이에 대한 개선 없이는 인구 대비 수 만큼의 여성 진출은 힘들어 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사회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워킹맘 4명 중 3명(74.5%)도 육아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2012년 여성의 기대수명은 84.6년으로 남성(77.9년)보다 6.7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과 비교하면 여성의 기대수명은 5.0년, 남성은 5.6년 늘어났고,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7.3년에서 6.7년으로 줄어들었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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