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센트럴자이 분양 HUG 보증으로 가격통제 주변시세대비 20% 낮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당첨만 되면 5억원 버는데...”

신반포6차 재건축조합이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425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 정부가 분양가를 억누르면서 이른바 ‘로또 청약’이 다시 등장한 셈이어서다. 자산가들은 8.2 부동산 대책을 피할 방법을 찾으려 분주하고, 실수요자들은 8.2대책 때문에 ‘그림의 떡’이 됐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이번 분양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조건으로 요구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분양가에 맞춘 것이다. 지난해 서초구의 분양가(4225만원)와 엇비슷하다. 당초 시장은 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인근 지역의 분양권 가격을 감안해 4500~4700만원 선을 전망했지만 결국 10% 가량 더 싸게 나왔다. 조합원 입장에선 그만큼 손해, 예비청약자에겐 특가세일이다. 고(高) 분양가를 제어해 집값 상승요인이 비(非) 강남권으로 확산하는 걸 막겠단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문제는 현금부자만 시세 차익을 얻는 ‘로또 청약’ 구조가 됐다는 데 있다. 당국은 분양가 규제로 인한 시세 차익과 관련해 마땅한 해결책 없이 사실상 방관 중이다.

관건은 이처럼 낮아진 분양가로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값이 조정을 받을지, 아니면 인근 아파트 값에 맞춰 분양권 가치가 치솟을지다. 시장의 무게중심은 당연히 후자다. 이번에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114㎡, 145가구에 불과하다. 시장을 좌우할 만한 공급량은 아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당 단지 분양가는 시세보다 한참 낮은 수준으로, 오히려 시장을 왜곡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초구는 8ㆍ2대책으로 입주때까지 분양권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2년이 넘게 자금이 묶이는 단점은 있지만 시장에서는 2020년 4월로 예정된 입주 시기까지 기다리면 84㎡기준 약 3~5억원의 가치 상승은 무난할 것이란 계산을 내놓기도 한다.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개포동의 ‘디에이치 아너힐즈’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HUG 관계자는 “심사를 통한 규제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 차원”이라며 “시세가 떨어질 수도 오를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해 우리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혼란에 빠졌다. 연내 분양예정인 단지들은 분양시기를 한층 예민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연기 주장과 함께 HUG의 보증 거절에 따른 분양가 하향 책정이 그래도분양가상한제 적용보다는 낫다는 의견도 속속 포착된다.

개포동의 한 재건축 조합원은 “지금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분양가를 높였다가는 철퇴를 맞는 상황이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아예 선택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후분양제까지 나올 경우 돌이킬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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