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떨어지자 소비자들 국물 면 선호 -업체들 업그레이드된 라면들 선보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라면시장에서 따끈한 국물 면 경쟁이 다시 끓고 있다. 특히 식품소비 트렌드가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물 라면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선 아워홈은 깊은 육수, 푸짐한 고명이 돋보이는 ‘인생우동’ 2종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새로 선보인 ‘인생우동’은 얼큰한 김치육수 베이스의 ‘나베우동’과 깔끔한 멸치육수 베이스의 ‘포차우동’ 두 가지 맛이다. 특히 원재료의 풍미와 식감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는 동결 건조 공법을 활용해 조리과정에서 고명 원재료의 맛과 향이 그대로 다시 되살아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나베우동’은 원재료부터 엄선해 직접 담근 김치에서 뽑은 김치 추출물이 들어간 김치육수에 바지락, 새우 등 신선한 해산물로 맛을 더해, 진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포차우동’은 국산 멸치로 정성껏 우려낸 멸치육수를 사용해 추억 속 포장마차 우동의 담백하고 구수한 육수 맛을 재현했다. 고명으로는 큼지막하게 썰어내어 아삭한 배추김치와 고소한 김을 듬뿍 담아내 진한 우동 국물의 맛을 배가시켰다.
농심은 최근 10여년 전 제품 ‘감자탕면’을 부활시켰다. 이는 5년 만에 재출시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라면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등 인기를 끌자 감자탕면 재출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감자탕면은 지난 2006년 9월 처음 출시됐던 제품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 ‘감자탕’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 감자탕면은 닭고기맛과 소고기맛이 주종을 이뤘던 국내 라면과의 차별화를 위해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삼양식품 역시 이달 중순 55년 장수 브랜드 삼양라면에 얼큰함을 더한 ‘삼양라면 매운맛’을 선보였다. 삼양라면 매운맛은 삼양라면 특유의 진한 국물 맛은 물론, 청양고추 성분을 더해 기존의 국물맛과는 차별화된 얼큰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리지널 대비 후추를 약 2배 넣어 뒷맛이 깔끔한 것도 이번 제품만의 특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라면 매운맛은 원조 삼양라면의 이미지를 계승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1년 넘게 심사숙고하여 개발한 제품”이라며 “라면의 원조이자 삼양식품을 대표하는 제품인 만큼 삼양라면 브랜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풀무원의 ‘육개장 칼국수’도 튀기지 않은 굵은 면발을 사용해 담백한 맛을 내고 육개장의 국물 맛을 재현해 별미로 꼽힌다. 특히 사골과 양지를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6시간 동안 우려내 만든 육수 액상스프에 차돌박이와 베트남고추를 볶아낸 풍미유를 더해 얼큰한 맛이 난다.
한편 지난해 라면 시장을 석권했던 프리미엄 짬뽕 라면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라면 업계는 짬뽕라면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를 국내 소비자들의 ‘기본 라면맛 회귀 현상’에서 찾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때 색다른 라면맛에 호기심을 보여 프리미엄 라면을 찾았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아 다시 깔끔한 매운맛의 기본 라면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탓에 국물없는 라면들의 활약이 예상을 뛰어 넘었다”며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국물면을 찾는 소비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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