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긴급 의총…‘보이콧’ 등 강력 투쟁
-진보정당 “타당성 없다”…공영방송 수호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9월 정기국회가 2일 문을 연 지 이틀만에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부당노동행위’로 김장겸 MBC사장에게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이 상반된 입장을 드러낸 가운데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보이콧’ 카드를 꺼내들었다. 4일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포함해 정기국회 초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김장겸 사태’의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의총에서 “MBC 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이 나라의 문제”라면서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정기국회 보이콧 카드도 언급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41%(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의 소수 정권이 혁명군인 양 계엄 하 군사정권도 하지 못한 방송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정기국회 보이콧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송파괴 음모를 분쇄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코드가 맞지 않고 보복성 내쫓기를 하고 싶어도 세상에는 금도가 있고 민주주의 사회에는 기본과 작동 원리가 있다”면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쳤던 이들이 민주주의를 내팽개치는 퇴행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보수정당의 반발에 대해 “희대의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한국당이 정권을 잡았던 지난 9년간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어떤 짓을 저질러 왔는지는 국민들이 똑똑히 목도한 바 있다”면서 “(보이콧 논의는) 도를 넘은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라면서 “국민의 것을 탐하는 어떠한 세력도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아예 “보이콧 검토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양순필 수석 부대변인은 “피의자에 대한 법 집행을 방송장악으로 단정 짓는 한국당의 주장은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보이콧 검토는)전혀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보수정당에 대해 “범죄자를 비호하는 꼴”이라고 역공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김장겸 사장은) 지난 몇 년간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노동법을 무시하면서 위법 행위를 했다”면서 “이를 공영방송 탄압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만약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다면, 그것은 적폐세력을 비호하는 ‘국정농단 세력’다운 발상”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은 정기국회 시작부터 암초를 만나게 됐다. 당장 오는 4일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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