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2300선 등락 속 北리스크만 3번 - 증시 조정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커 - 9일 건국절, UN 제재 등 예의주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2400선 탈환을 노리는 코스피가 번번이 ‘북한 리스크’에 발목이 붙잡히고 있다.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성과 미국ㆍ유럽의 통화정책 회의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9일 북한의 건국절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반등 가능성을 노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로 1.1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초반보다는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선례를 볼 때 증시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한 2006년 10월9일 코스피는 2.41% 하락했다. 2009~2016년 2~4차 핵실험이 나선 당일에는 0.20% 안팎으로 지수가 내렸다. 지난해 9월9일 5차 핵실험 당시 하락 폭은 1.25%로 커졌다.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한 3차 핵실험을 제외하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4~41거래일이 걸렸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거리 내 위치하게 된 미국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한 언행 등 다양한 변수의 존재로 긴장감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펀더멘털(기초여건) 훼손 없는 주가 급락은 결국 이벤트 전의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들어서는 북한의 도발이 유난히 잦은 편이다. 탄도ㆍ순항 미사일 도발만 14번이다. 코스피가 23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한 최근 한 달간에는 이번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 리스크가 3번 발생했다. 일시적 조정이 반복되면서 지수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괌 타격 가능성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북한 문제가 6차 핵실험으로 재차 부각되면서 과거보다 주기가 짧은 형태로 계속해서 시장의 발목을 잡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시화와 강도의 강화 등이 지속적인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정학적 위험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코스피 회복이 느리거나 일시적인 조정이 반복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코스피는 2300선 지지가 예상되나 2400대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리스크와 맞물린 한미 FTA 폐기 가능성과 미국ㆍ유럽의 통화정책 회의도 ‘불확실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북한 리스크가 글로벌 펀더멘털회복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테지만 각종 불확실성이 가세하면 하락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분기점으로 보는 지수대는 2300포인트 이하, 시점은 이달 중순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준호 팀장은 “이달 9일 북한의 건국절을 전후로 한 추가 도발 가능성과 유엔(UN)의 강력한 대북 제재 등을 주시하며 반등 가능성을 노려야 한다”며 “코스피는 최근 조정을 계기로 다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갖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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