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부펀드, 국내 중견사 다수 플랜트기술력 中ㆍ말聯서도 관심 주가 덜 올랐지만 매각일정 강행 경쟁ㆍ실적ㆍ구조조정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대우건설 인수에 국내외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에 일단 실패한 산업은행이지만, 대우건설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은 최고위관계자는 6일 “국내 중견건설업체 2~3곳과 포스코건설 2대 주주인 사우디 펀드, 중동의 국부펀드와 인도 업체 등이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가 1만3000원 수준에서의 매각이 최상이겠지만, 이와 상관없이 이달 매각 공고를 내고 연내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높은 플랜트 건설 기술을 탐내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기업들도 최근 대우건설 인수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전날 종가 7340원 기준 시가총액 3조원이다. 산은은 사모펀드를 통해 지분 50.72%를 보유 중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에 따라 매각가치는 2조원대 초반에서 최대 3조원에 달할 수 있다.

산은은 2010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1만2100여주를 주당 1만8000원선에 사들였다.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50%와 시간가치를 가정하면 주가가 1만3000원은 되야 투입한 자금을 온전히 회수하는 셈이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5일 종가기준 7340원으로 이에 한참 부족하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건설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하지만 인수 후보자가 줄을 서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산은의 판단이다. 대우건설의 최근 경영실적 개선도 산은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4272억원과 75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각각 4782억원과 3400억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산은은 지난해 과감한 ‘빅배스’(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로 손실처리됐던 부분이 시차를 두고 환입되면 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산은은 ‘배수진’을 친 각오로 매각을 위해 사장 선임을 보류하고 내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부터 맥킨지가 종합진단을 진행해 8월말 완료됐다. 맥킨지 진단을 토대로 구조조정 및 기업가치 개선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은은 박창민 사장 사임 후 신임사장 선임을 포기하고, 대신 자행 출신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송문선 부사장을 대표 이사로 선임했다. 송 대표는 현재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필요한 정치 외압을 차단하고 대우건설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산은 최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 임원 많이 줄였지만, 앞으로 더 줄일 생각”이라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한편 산은은 이달 중순쯤 대우건설 매각주간사로부터 실사보고서를 받게 된다. 실사 결과에 따라 대우건설의 인수후보군은 물론 시장의 기업가치 재평가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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