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춤한 LG화학, 7월 이후 30%↑ 화학 끌고 전지 밀고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LG화학이 LG그룹주 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상반기 뜨뜻미지근했던 주가에 불을 지핀 것은 견조한 실적과 증시 화두로 등장한 전기차 이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기대는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가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이달 1일까지 두 달 동안 LG화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26%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0일에는 장중 38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 랠리가 막바지였던 2012년 2월 이후 약 5년 반 만에 최고치다. 올 상반기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는 동안 LG화학은 11.49% 오르는 데 그친 바 있어 7월 이후의 주가 흐름은 말 그대로 ‘반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LG그룹주 랠리를 주도했던 LG이노텍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하반기 LG화학이 그룹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조짐도 엿보인다. 상반기 LG그룹주 가운데 다크호스는 단연 LG이노텍이었다. LG이노텍은 듀얼 카메라로 빛을 보며 올 상반기에만 무려 86.65% 점프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급등 피로감에 상승세가 주춤하며 6.5% 오르는 데 머물렀다. 이 밖에도 7월 이후 LG디스플레이(-18.77%), LG유플러스(-9.28%), LG전자(-4.26%) 등 LG그룹주가 동반 부진을 보이는 상황에서 LG화학이 홀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LG화학의 이 같은 반전 랠리는 화학이 끌어주고, 전지부문이 밀어준 결과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70% 증가한 7269억원을 기록한 LG화학은 시장 기대치(6776억원)를 7.3% 상회했다. 이는 6년 만에 최대치다. 영업이익의 94%를 차지한 석유화학 부문이 실적 호조를 보였고, 배터리 부문이 1분기 영업적자에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나프타 가격의 큰 폭 하락에도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다운스트림 제품의 강세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3분기에는 영업이익 8104억원을 기록해 다시 한 번 6년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ESS(에너지 저장장치)전지와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IT 소형전지 매출액이 고루 증가하며 2분기 영업 흑자 달성에 성공한 전지부문은 주가 모멘텀을 견인할 전망이다. 최근 잇따라 등장한 전기차 관련 이슈도 전지부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다고 지난달 밝혔고, 이달에는 LG전자가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말 공개된 테슬라의 신형 전기차 ‘모델 3’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도 전기차 이슈에 힘을 실어줬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이후 전지 부문이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의 핵심을 담당할 것“이라며 “내년 LG화학의 전지 부문(중대형 전지 포함)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3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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