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많은 주민들 김정은 3남인 것 몰라” -외부정보 유입 확산 통한 北 변화 제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 “소프트 파워에서 하드 파워로 옮겨가고 있지만 군사적인 행위에 앞서 소프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내부자가 본 북한’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북한은 변화의 대상이지 파괴의 대상이 아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국의 대북전략인 ‘최대의 압박’을 지지하지만 ‘최대의 관여’가 병행돼야 한다며 “최대의 관여는 김정은 정권뿐 아니라 북한 주민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와 관련, 북한 주민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체제는 공포정치와 외부정보 차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가 공포정치를 바꿀 수는 없지만, 외부정보 유입 확산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구글과 같은 회사가 북한 전역에 위성으로 전파를 보낸다면 북한에 스마트폰 크기의 작은 위성 수신기를 밀반입해 주민들이 집안에서 외국 텔레비전까지 몰래 시청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USB는 물론 SD카드 등을 통해 외국의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을 접할 수 있다면서 북한 아이들이 검열시 코 안에 숨길 수 있는 SD카드를 ‘콧구멍 카드’로 부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태 전 공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대적인 숙청은 리더십의 정통성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은 집권 초기에 3남이라 강한 정통성이 없어 간부들이 김정일을 대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을 경시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5년간 북한 신문을 살펴보면 김정은은 자신이 유일한 백두혈통이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집권한지 5년이 지났지만 출생일시와 어머니에 대해 발언하지 않고 있으며 어린시절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찍은 사진이 없어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많은 북한 주민은 그가 3남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망명 계기와 관련,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북한의 모순을 알았고, 이중적인 삶을 지속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컷다”면서 “여기서는 당연하다고 느끼는 자유가 아이들에게 내가 준 최고의 선물이자 최고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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