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응팀’ 꾸려 일일보고·점검 “일탈·사고방지, 경영승계 관리” 채용비리 조사 병행…검사 가능성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사태에 대한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우리은행 채용비리 및 이광구 행장 사퇴를 ‘경영위기’ 상황으로 판단하고 그 여파가 조직 및 영업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이광구 행장의 사의 표명 소식 직후 우리은행 감사를 불러 상황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측은 임시 이사회를 최대한 빨리 열고 후임 행장 선출과 원할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경영 정상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게 금감원과 우리은행측의 입장이다. 금감원과 우리은행은 우선 ‘비상대응 전담팀’을 만들기로 했다. 우리은행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전담팀을 중심으로 매일 업무보고 및 경영ㆍ영업활동 동향 파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 위기 따른 구성원의 일탈행위나 금융사고를 방지하고 경영권 승계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비상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경영진 공백에 따른 동요를 막기 위해 본사 뿐 아니라 전 영업점에 정상적인 업무를 당부하는 공지문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 조사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미 우리은행으로부터 채용비리 의혹 자체 감찰 중간보고서를 받고, 이를 검찰에 수사 자료로 넘겼다. 금감원은 이미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은행측에 오는 6일까지 최종보고서를 달라고 했다”며 “이를 검토한 후 현장 검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시중은행 14곳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채용비리 의혹 폭로에서 이 행장 사의표명까지 이르는 우리은행 사태의 한 원인이 과거 합병주체였던 구(舊) 상업은행-한일은행 출신 간 ‘파벌싸움’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다른 은행에서도 유사한 양상의 제보나 고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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