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분뇨에서 낙엽까지 ‘친환경 재료’ -마포구 낙엽, 전남 장성군은 잔디 부산물 활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낙엽, 커피 찌꺼기부터 일상에서 발생하는 분뇨까지. 버려지는 폐기물로 간주됐던 재료를 자원으로 삼은 친환경 퇴비 열풍이 불고 있다. 자연순환형 업사이클링 바람이다.
서울대 지속가능 물관리 연구센터는 13일 친환경 화장실 ‘토리(土利)’를 통해 생산한 친환경 비료를 공개했다. 토리는 분뇨를 물 없이 소변과 대변으로 분리해 각각 액상 비료와 토양개량제로 만들어주는 화장실이다. 분뇨를 흘려보내기 위해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해야 하는 수세식 화장실과 달리 물을 전혀 쓰지 않아도 돼 수자원이 절약된다.
물관리 연구센터는 “1명이 하루에 소변 1ℓ,대변 300g을 배출한다고 봤을 때, 한달이면 비료는 30㎏, 토양개량제는 10kg으로 총 40kg이 생산 가능하다. 보통 비료값 20kg당 2~3만원이라고 하면 월 4~6만원 가량이 절약된다”며 가성비도 자랑했다. 이날 토리에서 생산한 비료로 키운 무 여섯 개를 시식한 결과, 화학비료를 사용한 경우와 겉보기에 크기도 다르지 않고 식감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친환경 퇴비 열풍은 최근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서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가로수 등에서 수거한 낙엽을 친환경농장에서 무상으로 제공해 퇴비로 활용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구 입장에선 쓰레기였던 낙엽 처리량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마포구에 따르면 6개월간 300톤 이상이 수거돼 1000만원 가까운 비용이 절약된다.
전남 장성군도 최근 잔디 농사의 골칫거리인 잔디 부산물을 퇴비로 업사이클링 했다. 기존의 소각 처리방식이 유발했던 화재위험과 함께 1톤당 20만원까지 넘는 처리비용까지 한번에 해결하게 됐다. 지난 7일 장성군은 대표적 잔디 재배지인 장성군이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퇴비 개발에 성공하면서 연간 100억원의 처리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한 퇴비 개발에는 민간기업 역시 동참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커피 찌거기를 활용한 퇴비를 개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전남 보성 차 재배 농가가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410톤 분량의 친환경 퇴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기금 1억원을 전달한 바 있다.
한무영 서울대 공대 교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퇴비가 부상하는 상황을 두고 “물질순환형 라이프 스타일이 뜨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지금까지 자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버렸던 것들을 리사이클해서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투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고 새로운 자원도 필요로 하지 않는 일석삼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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